축구
‘U-20팀의 기적 만든’ 대학 1·2학년 대회, 결승전에도 관심을!
대학 1,2학년이 주축이 된 20세 이하(U-20) 대표팀이 터키에서 기적을 쓰고 있다. 심상민과 우주성, 류승우(이상 중앙대), 김선우(울산대), 송주훈(건국대) 등 U-20 대표팀의 주축은 모두 대학생이다. 나이로 보면 1,2학년의 어린 선수들이다.
10년 전만 해도 대학 1,2학년 선수들은 경기에 꾸준히 나오지 못했다. 3,4학년 형들에 밀려 기회를 잡지 못한 것이다. 기량 유지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2003년 전국 추계 1,2학년대회가 생기며 이야기가 달라졌다. 대학의 어린 선수들도 토너먼트 대회를 치르면서 단기전을 익혔다. 실전 경험이 생기면서 한국 청소년 대표팀의 기량도 올라간 것이다.
춘계대회는 올해로 9번째를 맞이했다. 지난 2월 개최 예정이었지만 대회 일정을 잡지 못해 지난해처럼 6월 말에 열리게 됐다. 이번에도 춘계대회의 절대강자 아주대가 결승에 올랐다. 아주대는 춘계대회에서만 3번 우승했다. 지난해에도 정상에 올랐던 아주대는 조별리그에서 글로벌 사이버대(2-1승)와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4-0)를 꺾고 16강에 올랐다.
16강에서는 전주기전대를 3-0으로 눌렀고, 8강에선 상지대를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눌렀다. 4강에서도 배재대를 승부차기에서 누르며 결승에 올랐다. 하석주 전남 감독의 뒤를 이어 아주대를 지도하고 있는 이정효(38) 감독은 "축구명문이란 인식이 강하다. 선배들도 우승한 대회이기 때문에 우리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해 동기부여가 잘된다"고 말했다.
아주대의 결승전 상대는 전주대다. 전주대는 조별리그에서 배재대와 1-1로 비기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동신대(1-0)와 송호대(2-1)를 연달아 꺾으며 16강에 올랐다. 16강에서는 한라대에 3-2 짜릿한 승리를 거뒀고, 8강에서는 예원예술대를 승부차기로 눌렀다. 4강에서는 이장관 감독이 이끄는 복병 용인대와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1-0 승리를 거뒀다.
전주대는 주포 황수민(19)을 앞세워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황수민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넣은 3골을 포함해 총 6골을 넣었다. 황수민은 현재 U-20 대표팀의 주포 김현(20)과 함께 짝을 이뤄 2011년 영생고 돌풍을 일으켰던 선수다. 정진혁 전주대 감독은 "전북 유스팀인 영생고를 나온 장신 공격수로 득점 지역에서 센스가 좋다"고 칭찬했다. 이어 "지난 6년 동안 전국대회에서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이번에는 아주대를 꺾고 꼭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아주대와 전주대의 전국 1,2학년 대회 결승은 8일 오후 2시 영광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KBS N이 생중계 한다.
김민규 기자 gangaet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