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 국가대표를 뽑는 2013년 한-일 경륜 대항전 2차 선발전을 앞두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는 오는 11월 개최되는 한-일 경륜 대항전 한국 대표선수 2차 선발전을 8월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개최한다.
7월 열린 1차 선발전에서는 호남팀의 돌아온 '킬러' 김민철(34·8기)이 예선·준결승·결승에서 3연승하며 종합성적 1위에 올라 가장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김민철은 과거 리그 최강자들의 연승 행진에 제동을 걸어 킬러란 별명이 붙었다. 그는 1차전에서 세 차례 모두 1위로 골인하며 최정상급 복귀를 자축했다. 2010년 말 훈련 도중 낙차해 뇌출혈 로 선수 생명이 끝날 지도 모르는 큰 부상을 입은 뒤 부활한 김민철이기에 3연승의 가치가 더욱 돋보였다.
김민철의 뒤를 이어 2011년 경륜훈련원을 수석 졸업한 신예 박용범(25·18기)과 호남팀 강자 노태경(30·13기)이 뒤를 쫓고 있다. 올해 승률 1위인 인치환(30·17기)은 김배영(35·11기)·박병하(32·13기)에 이어 6위를 차지했고 이명현(29·16기)은 14위를 기록 중이다. 1차전 결과를 분석해 보면 8인제를 경험해 보지 못한 13기 이후 선수들이 불리할 거라는 예상과 달리 상위 10위권에 김민철을 제외한 아홉 명의 선수들이 13기 이후 선수로 채워졌다는 게 특징이다.
경륜경정사업본부 관계자는 “1차전 첫날은 8인제 경주에 익숙지 않은 선수·고객 모두 초반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둘째 날부터는 고객들도 7인제 경주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인지하면서 점차 안정을 찾아가는 분위기였다"며 "2차전은 8인제에 대한 학습효과가 축적된 만큼 치열한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번 2차 선발전의 관전 포인트는 인치환이다. 인치환은 올해 최고 성적을 올리며 7인제 경륜의 절대강자 지위를 차지했지만 선수가 한명이 늘어난 8인제 경주에는 적응하지 못했다. 2차 선발전에서 인치환이 8인제 경주에 어떤 적응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경주를 판가름 지을 수 있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인치환이 이번 2차 선발전에서도 실력발휘를 하지 못한다면 일반경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인치환이 데뷔후 경륜에 적응하는데 두시즌이 걸린 것을 지적하며 8인제 적응 역시 비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통산 9회째 열리는 2013 한-일 경륜 대항전은 오는 11월 1일부터 3일간 광명스피돔에서 열리며 7인제 경륜 경주와 달리 한-일 선수 각각 4명씩 출전하는 8인제 방식으로 치러진다. 양국 대표선수 16명씩 총 32명이 출전해 총 12라운드의 경주를 통해 최종 우승자를 가린다. 3차 선발전은 오는 9월 27일부터 3일간 열리며 3차에 걸친 점수를 합산해 상위 20명(후보 4명 포함)을 선발한다. 2012 한-일 경륜 대항전은 일본 이토온센 경륜장에서 열렸고 우리나라는 최종 결승전에 이명현과 김치범 최순영 김영섭 등 네 명이 올랐으나 1·2위는 일본 그랑프리 챔피언이었던 무라카미 요시히로와 카미야마 타쿠야가 각각 차지했고 이명현은 3위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