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주고 싶은 선물은 과일로, 받고 싶은 선물은 상품권으로 드러났다.
롯데마트가 추석을 한 달여 앞두고 지난 8월 20일부터 22일까지 패널 1,220명을 대상으로 추석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주고 싶은’ 선물과 ‘받고 싶은 선물’이 확연히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주고 싶은 선물 1위로는 ‘과일(20.1%)’이 꼽혔고, 뒤이어 건강식품(16.2%), 식용유·통조림(15.7%), 바디용품(8.7%), 한우·갈비(8.6%) 순이었다.
반면, 받고 싶은 선물로 1위로는 ‘상품권(48.8%)’이 단연 압도적으로 높았다. 상품권을 제외한 받고 싶은 선물로는 한우·갈비(11.2%), 과일(8.5%), 건강식품(6.3%), 식용유·통조림(5.5%) 순으로 전반적으로 식품이 강세를 보였다.
이러한 선호도에 따라, 명절 선물세트에서도 비식품의 비중은 줄고 과일, 정육, 조미료 등 쓰임새가 많은 식품의 비중이 지속 늘고 있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명절 선물 중 식품의 비중은 2010년 68.4%에서 작년 74.5%로 늘어난 반면, 비식품은 31.6%에서 25.5%로 감소했다.
이처럼 불황으로 실용성을 추구하는 소비가 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추석에 10명 중 1명은 명절 선물 구매를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의 설문조사 전체 응답자 1,220명 중 11.6%인 142명이‘추석 선물을 구매하지 않겠다’고 답했으며, 이는 설 명절 때(3.6%)보다 8% 증가한 수치다.
반면, ‘올해 추석 선물을 구매하겠다’는 응답은 88.4%인 1,078명으로, 올해 설 명절(96.4%)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구매 의사가 감소했다.
이 같은 수치는 지속되는 불황으로 인해 명절 선물 구매에 대한 가계 부담이 더욱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올해 선물을 구매하지 않겠다는 응답자(142명)를 대상으로 그 이유를 묻는 질문에, ‘현금, 여행 등으로 대체하겠다’는 응답은 41.5%로 올해 설보다 20.6% 줄어든 반면, ‘경기 악화로 구매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32.4%로 올해 설보다 9.7% 늘어나 선물 자체에 대한 비용 부담이 큰 것으로 보인다.
한편, 추석 선물을 구입할 계획이 있는 응답자들이 선호하는 구입 장소로는 ‘대형마트’가 69.9%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백화점(8.3%), 온라인몰(7.1%), 창고형 매장(5.3%), 홈쇼핑(2.2%) 순이었다.
특히, 추석 선물 구입 비용 계획을 살펴본 결과, ‘10만원~20만원 이하’가 24.9%로 가장 높았으며, 특히 올해는 5만원 미만의 선물세트를 구입하겠다는 계획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작년 추석 대비 구입 금액 증감 계획을 살펴보면, ‘작년 추석과 유사한 수준일 것’이라는 응답이 66.6%, ‘줄일 계획’이라는 응답이 22.8%, ‘늘릴 계획’이라는 응답이 10.6%로 나타났다.
이처럼 불황으로 인해 씀씀이가 줄어, 올해 지출 예정 평균 금액은 196,651원으로 작년 추석 평균 지출 금액(212,309원)보다 1만5천원 가량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춘석 롯데마트 상품본부장은 “불황 여파로 올해 추석 명절에도 줄 때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받을 때는 실용적인 선물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를 고려해 올해 추석엔 가계 부담을 낮춘 실속 선물세트를 중점적으로 강화했다”고 말했다.
유아정 기자 porol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