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송라이터 전성시대다. 아이돌이 장악한 차트를 싱어송라이터 군단이 흔들어 놓고 있다. '포스트 가왕' 신승훈을 시작으로 아이유·임창정·버스커버스커·지드래곤·블락비 등 자작곡이 가능한 가수들이 차트 '톱10'을 휩쓸고 있다.
먼저 '국민 가수' 신승훈이 4년 만에 공개한 신곡 '내가 많이 변했어'로 대부분의 음원차트 1위에 올랐다. 이 곡은 23일 공개되는 새 앨범 '그레이트 웨이브(GREAT WAVE)'의 선공개곡이다. 신승훈과 신진 작곡가 슈퍼창따이가 함께 곡을 썼고, 김이나와 최자가 가삿말을 붙였다. 신승훈의 진화가 도드라진 곡으로 평가받는다. 재즈적인 요소와 힙합 리듬을 절묘하게 교합했다.
신승훈은 새 앨범에 수록된 9곡 전부를 직접 썼다. 전국민이 사랑한 '신승훈표 발라드'에 힙합·재즈·브리티쉬록·디스코 등의 장르를 덧입혀, 트렌디하면서도 애절한 2중적 정서를 만들어냈다는 평가. 상반기 '가왕' 조용필 만큼의 큰 울림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이유는 정규 3집 '모던 타임즈'에서 보사노바·재즈·스윙·라틴팝·포크 등의 다양한 장르를 소화해 아티스트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싫은 날''보이스 메일'을 직접 작사·작곡했고, '기다려''을의 연애'에 작사로 참여해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욕심을 드러냈다. 타이틀곡 '분홍신'은 공개 일주일이 지났지만 차트 최상위권에 올라있다.
임창정 역시 3년 만에 발표한 싱글 ‘나란놈이란’을 직접 썼다. 발매 첫 날 음원차트 1위를 휩쓸었고 2주차인 지금까지도 상위권에 포진하며 인기 행진을 벌이고 있다. 버스커버스커 역시 2집 전곡이 장범준의 자작곡이다. '차원이 다른 아이돌'로 꼽히는 지드래곤 역시 2집 전곡의 작사·작곡에 참여했다. '신형 아이돌' 블락비의 리더 지코는 작사·작곡은 물론 프로듀싱까지 도맡고 있다.
한 가요 관계자는 "가요계가 굉장히 풍성하다. 양적으로는 물론 질적으로도 굉장한 10월을 보내고 있다. 차트를 들여다보니 자작곡을 들고 나온 가수들이 톱10에 대거 포진했다. 대중이 아티스트형 가수들에게 힘을 준거다. 단순 자작곡이라고 홍보하는 차원을 떠나, 작품들의 수준도 굉장하다. 일부 히트 작곡가들이 찍어낸 비슷비슷한 노래에 비해 창의적이고 독창적이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