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의 승격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상위권 열쇠를 쥐고 있는 퀸즈파크레인저스(QPR)가 시즌 첫 패배를 당하면서 선두권이 혼전 상황이다. QPR은 26일 열린 번리와의 경기에서 0-2로 지며 개막 후 12경기 만에 패했다. 개막 후 8승 3무를 달리던 QPR(3위)이 잠시 주춤하자 번리(1위)와 레스터시티(2위)가 선두권을 형성했다.
번리는 QPR전을 포함해 리그 7연승을 달리며 10승 2무 1패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안정된 공격과 수비가 원동력이다. 번리는 13경기에서 24골을 넣으며 챔피언십 24개팀 중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렸다. 실점은 7골 뿐이다. QPR(6골)에 이어 수비력 부문에서 2위다.
특히 공격에서는 대니 잉스과 샘 보크스 투 톱이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 시즌 리그 32경기에서 3골에 그쳤던 잉스가 올 시즌 13경기에서 8골을 집중시켰다. 멀티골을 세 차례나 터뜨렸다. 잉스는 2년 전까지 5부 리그에서 뛴 선수라 더욱 관심을 받고 있다. 보크스도 지난 시즌 4골(46경기)에 그쳤지만 올 시즌은 8골(13경기)이다. 무명에 가까운 잉스(178cm)와 보크스(188cm)의 '빅앤스몰' 조합이 성공을 거둔 셈이다.
레스터 시티도 데이비드 누젠트가 7골을 넣는 활약 속에 2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3위 QPR(승점 27)부터 블랙풀·레딩·노팅엄 포레스트(승점 23)까지 승점 차이가 4점에 불과해 언제든지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챔피언십 1~2위는 자동 승격되고, 3~6위는 플레이오프를 거쳐 승격팀을 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