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만리장성 넘었던 여자농구, 숙적 일본에게는 석패
한국 여자농구대표팀이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여자선수권대회에서 일본에 졌다.
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여자대표팀은 29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대회 1그룹 풀리그 3차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71-78로 패했다. 앞서 강력한 우승후보 중국을 이기고, 약체 인도에는 대승을 거두며 2연승 행진이었던 한국은 숙적 일본에 잡혀 2승1패를 기록 중이다.
한국은 일본을 꼭 이기겠다는 의지가 단단했다. 2012 런던올림픽 최종예선에서 51-79 대패를 안겼던 일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뒷심 부족이 아쉬웠다. 한국은 일본과 팽팽한 시소게임을 했다.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며 종료 직전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4쿼터 종료 45초를 남기고는 변연하가 3점포를 터뜨리며 68-67, 1점 차로 앞섰다. 이어 임영희가 자유투 2개를 얻어내며 승기를 굳히는 듯 했다. 그러나 임영희가 자유투 1개를 아쉽게 놓쳤다.
이후 일본이 흐름을 가져갔다. 일본은 4쿼터 종료 직전 얻어낸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하며 69-69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에 돌입하자 한국은 체력 저하를 드러냈다. 연장 초반 일본에 연속으로 점수를 허용한 한국은 김정은의 자유투 2개까지 모두 림을 벗어나며 일본에 분위기를 내줬고, 결국 분패했다.
총 12개 팀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중국, 일본, 대만, 인도, 카자흐스탄과 함께 1그룹에서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30일 오후 4시 카자흐스탄과 1그룹 풀리그 4차전을 치른다. 이번 대회 상위 3개 팀에는 내년 10월 터키 여자세계선수권에 출전한다.
박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