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삼성생명의 '프랜차이즈 스타' 박정은(36)이 은퇴식을 끝으로 현역 생활을 완전히 마무리했다.
삼성생명은 11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여자프로농구 청주 KB국민은행과의 개막전에 앞서 박정은의 은퇴식을 거행했다. 검은색 정장을 입고 나온 박정은은 은퇴식이 시작되자마자 눈물을 흘렸다. 이날 은퇴식에는 박정은이 꼽은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인물인 어머니 임분자씨, 초등학교 때 농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만들어준 이상돈 교장선생님, 평생을 함께한 팬 이민희씨, 남편인 배우 한상진씨 등이 참석했다. 특히 한상진은 박정은보다 더 많은 눈물을 흘려 주목받았다.
마지막으로 박정은의 등번호 11번은 이날 삼성생명 영구결번으로 지정됐다. 삼성생명 첫 영구결번이다. 박정은의 유니폼은 경기장에 전시할 예정이다.
박정은은 1995년부터 18년동안 줄곧 삼성생명에서 활약했다. 여자프로농구 최초로 정규리그 3점슛 1000개를 기록하는 등 통산 6540점(4위), 2664리바운드(5위), 1776어시스트(6위)를 기록했다. 지난 2010년부터 플레잉코치로 활약했고, 2012-2013 시즌을 끝으로 공식 은퇴했다. 박정은은 지난 4월 삼성생명과 3년의 코치 계약을 체결하고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박정은은 "오늘 숙소에서 나오는 순간부터 기분이 이상했는데, 경기장에 오자마자 눈물이 흘렀다. 기억력이 좋은 편이 아닌데 은퇴식을 치르는 동안 지난 18년간의 현역 생활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갔다"며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오랜 선수생활 경험을 통해 후배들을 잘 이끌고 한국여자농구를 도약하는데 이바지하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