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는 아마추어들이 ‘사고’를 쳤다. 이수민(중앙대)과 이창우(20ㆍ한체대)가 각각 군산CC와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며 ‘형님’들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코리안투어 큐스쿨에서는 10대 고교생이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남재성(대관령고2ㆍ사진)을 필두로 이경환(신성고2)과 박종헌(17) 3명이 28일부터 나흘간 전남 보성CC에서 열리는 코리안투어 큐스쿨 3차전 본선에서 투어 카드 확보에 나선다.
남재성은 이미 최연소 프로 타이틀을 획득했다. 문태양(중앙대)이 2011년 10월24일에 17세7개월13일로 프로 전향에 성공한 게 종전까지의 최연소 기록이었다. 하지만 남재성이 지난 10월31일 큐스쿨 2차 예선을 통과하면서 17년4개월6일의 나이로 최연소 프로 기록을 다시 썼다. 3차 예선 B그룹에서 10언더파로 1위를 차지한 남재성은 또 다른 최연소 기록을 노린다. 만약 남재성이 3차 본선에서 40위 안에 들면 박주혁(20ㆍ샷온라인)이 2011년에 세운 최연소 시드권자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남재성은 3차 예선에서 자신의 36홀 베스트 스코어를 적어내며 두각을 나타냈다. 지금까지 특별한 수상 경력이 없었던 남재성은 “최연소라는 얘기를 얼핏 들어서 더욱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투어 카드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다. 초등학교 4학년 겨울에 골프를 시작한 남재성은 지난 7월 국내 골프아카데미의 명가 지산 골프아카데미에 들어가 꿈을 키우고 있다. 그는 “TV에서 골프 경기를 본 뒤 부모님께 졸라 시작했는데 좋아하는 운동을 해서 너무 재미있다”고 말했다.
남재성 외에도 17세 동갑내기 이경환과 박종헌도 주목해야 한다. 이들과 3차 본선 최고령 참가자 이부영, 신용진(49)의 나이 차는 무려 32세에 달한다. 이경환은 2011~2012년 국가대표 상비군을 지냈던 유망주. 그리고 박종헌은 익산중을 졸업한 뒤 고교 진학을 포기하고 프로행을 선택한 기대주로 프론티어 투어(3부) 9회 대회 우승 경력이 있다. KPGA는 “이렇게 어린 친구들이 3명이나 큐스쿨 본선에 진출한 건 이례적인 일”이라며 영건들의 패기에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