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는 제 33회 한국영화평론가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엄지원은 영화 '소원'으로 첫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엄지원은 '소원' 에서 성폭행을 당한 자신의 딸이 사회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기 위해 돕는 엄마 역할을 맡아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였다.
무대에 오른 엄지원은 "상을 처음 받아 보니 눈물이 난다"며 "다음부터 좀 더 열심히 활동해서 이런 상을 받아도 웃으면서 받을 수 있도록 쿨한 여배우가 되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엄지원은 "처음으로 받는 상이다. 사실 배우 엄지원보다는 한 사람으로서 '소원' 이라는 영화에 참여할 수 있어 너무 감사했다. 의미 있고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소원' 의 메시지를 많은 분들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사실 아직 결혼·출산도 안 해봐서 ('소원'은) 큰 도전이었다. 믿어주고 힘을 주신 대표님, 감독님, 작가님, (설)경구 오빠에게 너무 감사하다"며 "내가 잘해서 받는 상이 아니다. 좋은 분들과 함께해서 좋은 영화를 만들 수 있었던 것 같다. '소원' 팀에게 이 상의 영광을 돌린다. 11년 만에 (여우주연상을) 처음 받는데, 더디지만 넘어지지 않고 꾸준하게 걸어가는 배우가 되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영화 '설국열차' 는 작품상·감독상·촬영상을 수상했고, '관상' 은 남우주연상·남우조연상·음악상의 영예를 안았다. 'CJ CGV 스타상'은 배우 이정재가, 여우조연상과 신인여우상은 각각 '7번방의 선물' 의 박신혜와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의 정은채가 차지했다. 이 밖에도 '화이' 의 여진구와 '숨바꼭질' 의 허정 감독이 각각 신인남우상과 신인감독상을 차지했다. 배우 신성일과 고 박철수 감독은 각각 공로영화인상과 특별상 대상자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