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니' 김선우(36)의 선택은 LG였다. 이번 겨울 두산에서 방출된 김선우는 내년에 LG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설 예정이다.
LG 관계자는 1일 "김선우의 입단을 위해 그동안 선수와 계약 내용에 대해 세부적인 조율이 오갔고, 입단 계약서에 사인만을 남겨둔 상황"이라면서 "아직까지 조심스러운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계약 조건은 공식 발표 전까지 비밀에 부쳤다.
LG는 경험 많은 베테랑 김선우의 능력을 높이 샀고, 그의 영입을 위해 김선우가 두산에서 방출된 이후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냈다. 김선우의 최측근은 "방출 후 여러 구단에서 김선우에게 입단 제의를 했지만, LG가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김선우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전했다.
LG는 김선우를 얻기 위해 접근부터 계약 조건 조율까지 그에 대한 배려를 아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선우도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주는 LG에 마음을 움직였고, 선수생활을 LG에서 끝내겠다는 각오로 줄무늬 유니폼을 입었다.
메이저리그에서 2008년 국내로 복귀한 김선우는 두산 소속이었을 당시 지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거두며 팀 내 선발진의 토종 에이스로 군림했다. 특히 2011년에는 16승7패·평균자책점 3.13을 올리며 최고의 전성기를 달렸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어려움을 겪기 시작하더니 올해는 고질적인 무릎 통증으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17경기에 나서 5승6패·평균자책점 5.52를 거두는 데 그쳤다. 두산은 시즌 후에 김선우에게 은퇴 후 코치 연수를 제의했으나 선수 생활을 이어가겠다는 본인의 의지에 따라 방출이 결정됐다. 자신의 청춘을 바쳤던 야구를 위해 김선우는 모든 것을 내려놓을 각오로 시장에 나왔다. 김선우의 2013년 연봉은 5억원이었다.
두산에서 짐을 꾸려나온 후 김선우는 여러 구단으로부터 입단 제의를 받았다.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데 가장 큰 변수로 손꼽혔던 몸 상태에 큰 이상이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김선우가 최근 2년간 성적이 부진했지만, 어린 선수들에게 '정신적 지주'로 통할 만큼 베테랑의 역할을 제대로 해낸다는 사실에 매력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