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는 'MBC PD 송년의 밤' 행사가 열렸다. 고 김종학 PD의 큰딸은 이 자리에서 아버지를 대신해 특별 공로상을 시상했다. 그는 "이렇게 뜻깊은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아버지기 가시기 전 편지에 '선후배들에게 받은 게 많은데…. 미안하고 아쉽다'는 말을 하셨다"며 "아버지가 오늘 이 자리에 오셨다면 상당히 좋아하셨을 것"이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MBC PD 협회 측은 앞서 "고인이 한국 드라마사에 남긴 큰 족적을 영원히 기억하기로 했다. 이 날 특별공로상 시상식엔 고인의 작품 활동을 기리는 영상도 함께 상영된다"며 "고 김종학PD의 큰 딸이 참석한다"고 밝혔다. 이날 시상에 앞서 PD협회 관계자들은 '여명의 눈동자', '모래시계', '백야 3.98' 등의 하이라이트 영상으로 고인의 활약을 되새겼다.
1977년 MBC에 입사한 고 김종학 PD는 '수사반장' '제5열' '고스트' '태왕사신기' '신의'를 연출하며 실력과 대중성을 모두 인정받았다.'해신' '하얀 거탑' '베토벤 바이러스' 등을 제작, 한국 드라마 역사에 획을 그었다. 지난 7월 한 고시텔에서 홀로 숨진 채 발견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