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진출을 노리는 FA(프리에이전트) 윤석민(27·전 KIA)의 향방이 결정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미국 메이저리그는 지난 13일(한국시간)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30개 구단 단장과 에이전트, FA 선수 등이 모이는 '윈터 미팅'을 종료했다. 같은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 코퍼레이션 소속의 추신수(31·전 신시내티)와 관련한 소식은 속속 전해졌지만, 윤석민의 첫 메이저리그 진출팀과 관련한 이야기는 많지 않았다. 빅리그 경험이 없고, 검증이 필요한 선수이기에 조급할 필요는 없다.
성과가 없진 않았다. 미국 파이오니어 프레스 미네소타 담당 기자인 마이크 베라르디노는 자신의 SNS 에 "스캇 보라스 측이 윈터 미팅 도중 '2~3개 구단이 윤석민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보직은 선발이 될 것이다' 밝혔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은 시카고컵스와 디트로이트 등이 윤석민에게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다. 찾는 구단이 있다는 건 반가운 일이다. 관건은 몸 값이다. 윤석민은 지난 11월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나름대로 보직이나 대우 면에서 생각하고 있는 기준이 있다. 터무니 없는 액수로는 가지 않는다"고 밝힌바 있다.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한국 최고 오른손 투수의 자존심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몸 값을 결정해야 한다.
오는 17일부터 발효되는 새 포스팅 시스템으로 미국 진출에 발목이 잡힌 다나카 마사히로(25·라구텐)도 윤석민에게 호재가 될 수 있다. 라쿠텐은 포스팅 금액 상한선을 약 2000만 달러(약 210억원)로 묶은 것에 반발하고 있다. 일본 데일리 스포츠는 "미키타니 히로시 라쿠텐 구단주가 '다나카를 놓치기 싫다'고 말했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포스팅시스템을 통해서 다나카를 내보내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대형 FA 선수들의 향방이 결정된 12월 말 께에는 결판이 나야한다. 송재우 MBC SPORTS+해설위원은 "나이가 젊고 불펜 경험이 있다는 게 윤석민의 가장 큰 장점이다. 여기에 몸값 대비 대박을 터트릴 수 있어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 윈터 미팅이 분수령이 될 것이다"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