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기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누나'로 인해 동유럽으로 눈길을 돌리는 여행객들이 많다. 그 중에서도 꽃누나 일행이 크로아티아에 가기 전 들른 터키 이스탄불에서의 여정이 방영되면서 동서양을 아우르는 신비로운 매력과 형제의 나라라고 칭하며 한국인에 우호적인 터키가 인기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를 반영하든 홈쇼핑에서 판매되는 터키 일주 여행 상품이 연이어 매진을 기록하는 등 여행업계를 비롯한 항공, 통신업계도 터키 여행객 맞이 준비가 한창이다.
인천~터키 이스탄불 구간은 대한항공, 터키항공 등이 매일 직항편을 운행하고 있다. 인천에서 이스탄불까지는 11시간 정도가 소요되며, 시차는 터키가 우리나라보다 7시간 느리다. 입국시 별도의 입국비자는 필요 없고, 무비자로 90일까지 체류할 수 있다.
터키 인기에 힘입어 여행사들도 다양한 터키 여행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레드캡투어는 ‘프리미엄 코스 완벽한 터키일주 9일(대한항공 이용)’을 139만원부터 판매하고 있다. 또 전문 여행 인솔자가 모든 일정을 동행하며 여행이 가능하며, 가이드 북 제공, 사진 인화 서비스 등 다양한 특전이 제공된다. 참좋은여행도 터키일주 9일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가격은 99만원부터 시작하며, 유류할증료와 공동경비 기타 옵션상품의 비용은 별도다. 이 외, 온라인투어는 연말연시를 맞이해 이벤트를 마련, 터키 9일 상품을 정상가보다 7%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출국 전 이승기가 꽃누나들을 대신해 로밍서비스를 신청할 때 외친 ‘원패스’는 1일 9천원에 무제한으로 데이터로밍을 이용할 수 있는 SK텔레콤의 로밍 요금제다. 출국 전 미리 데이터 무제한 로밍 서비스에 가입해두면 해외에서도 필요할 때 요금걱정 없이 안심하고 스마트폰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어 여행 필수품으로 꼽히고 있다. SK텔레콤은 터키를 포함한 전세계 111개국에서 1일 9천원에 데이터를 마음 놓고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T로밍 데이터무제한 OnePass’ 요금제를 선보이고 있다. 이 요금제는 가입 후 사용하지 않은 날에는 요금이 부과되지 않아 원하는 날짜만 골라서 합리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며 현지 시간 기준으로 00시 00분부터 23시 59분을 기준으로 요금이 산정된다. 신청한 기간 동안에만 무제한 데이터 로밍을 이용하고 싶은 고객들은 'T로밍 데이터무제한 OnePass 기간형' 서비스를 통해 지정한 시간부터 24시간 단위로 데이터 로밍을 일 9천원에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현재 터키의 수도는 앙카라지만 지난 1600여 년 동안 수도로서 역할을 해온 이스탄불은 여전히 터키 사회 및 문화의 중심지로 여행객들에게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꽃누나 일행 역시 이스탄불에 머물며 비잔틴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는 아야소피아 박물관과 고대 궁전을 연상케 하는 예레바탄 지하궁전에 방문해 이스탄불 여행의 매력을 전달했다. 동로마제국 때 그리스도교 대성당으로 지어진 아야소피아는 오스만 제국 지배하인 1453년부터는 이슬람 사원으로 사용, 이후 터키 정부는 아야소피아를 박물관으로 지정하고 종교적 행위를 일절 금지했지만, 웅장한 실내와 프레스코화를 보려는 관광객들로 늘 북적인다. 특히 터키를 대표하는 사원인 블루모스크와 나란히 야경을 밝히는 모습을 보면 그 이국적인 모습에 넋을 놓고 바라보고 있게 된다. 아야소피아에서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예레바탄 지하궁전도 이스탄불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관광 명소 중 하나다. 이 밖에 오스만 제국의 술탄과 여인들만이 들어갈 수 있는 하렘이 있는 톱카프 궁전과 아시아 대륙과 유럽 대륙을 잇는 다리인 갈라타교 등 볼거리가 넘쳐난다.
이스탄불에서 동쪽으로 420km 떨어진 사프란볼루는 현재까지 오스만 투르크 양식의 전통 가옥을 그대로 보존해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도시로 13세기부터 20세기 초에 철도가 개통되기 직전까지 동서 실크로드 무역로를 오가는 상인들의 경유지였다. 하얀 벽에 장밋빛 지붕을 가진 오스만 시대 전통 목조 가옥들과 아기자기하고 예쁜 상점들이 도시의 골목골목을 구경하는 재미를 더한다. 또 사프란볼루에 있는 모든 숙소들 역시 오스만 시대 전통 가옥으로 숲 속의 오두막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운치 있는 느낌의 목조 가옥을 체험해 볼 수도 있다.
‘친절하고 사랑스러운 땅’이라는 뜻을 갖고 있는 카파도키아는 스타워즈 등 SF영화의 촬영지로 유명세를 얻은 지역이다. 화산폭발과 대규모 지진활동으로 잿빛 응회암이 뒤덮고 있으며, 오랜 풍화 작용으로 특이한 모양의 암석군을 이뤄 이를 보려는 관광객들로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카파도키아에서도 특히 옛날 수도사들의 은신처로 쓰인 동굴터가 밀집된 지역인 괴레메가 가장 유명한데, 괴레메 지역의 특이한 지형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열기구투어가 터키 여행의 필수 코스로 꼽힐 정도로 인기가 좋다. 괴레메에는 바위 속 동굴을 호텔로 꾸며놓은 동굴숙소가 많아 독특한 경험을 해볼 수도 있다. 이 외, 기독교인들이 종교 박해를 피해 이주해 은신하면서 형성된 거대한 지하동굴인 데린쿠유 지하도시도 관광객이 지하 120m까지 직접 들어가 동굴을 체험해 볼 수 있어 세계 각지에서 이를 보려는 관광객들로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터키 남부 지역으로 지중해 최고 휴양도시로 손꼽히는 페티예에서는 세계 3대 패러글리이딩 명소로 꼽히는 욀뤼데니즈 해변에서 패러글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패러글라이딩을 예약하면 숙련된 파일럿이 함께 탑승해 컨트롤하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하늘을 날며 페티예의 아름다운 해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또 보트투어를 통해 지중해의 잔잔하고 맑은 바닷물에서 바다 수영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이 밖에 클레오파트라가 방문했다고 전해지는 목화솜처럼 새하얗게 빛나는 석회층과 그 위로 흘러내리는 온천물로 마치 구름 위에서 온천을 즐기는 듯한 모습을 연출하는 파묵칼레, 성모마리아가 그리스도가 죽은 후 여생을 보낸 곳이라 전해지며 고대 도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에페스 등 터키에는 전세계인의 발길을 유혹하는 매력적인 관광지들이 넘쳐난다.
터키 여행이 즐거운 또 다른 이유는 오감을 즐겁게 하는 음식들 때문이다. 중국, 프랑스와 함께 세계 3대 음식인 터키 음식은 그 인기만큼이나 여행 중 우리의 입맛을 끊임없이 유혹한다. 특히 대부분의 음식들이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 편이라 터키 여행 중에는 적어도 음식 때문에 고생하는 일은 거의 없을 뿐더러, 유명 관광지에서는 한식당도 쉽게 찾을 수 있어 음식으로 인한 향수병은 걱정할 필요 없다.
터키는 국민의 97~98%가 이슬람교를 믿지만, 정치와 종교가 분리된 민주주의 국가이다. 국민의 대부분이 이슬람교를 믿고 있어 이슬람의 문화와 가치관이 지배적이긴 하지만, 여행하는 데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하루에 다섯 번씩 기도시간을 알리는 아잔이 온 도시에 울려 퍼진다.
터키의 화폐단위는 예니 터키리라(YTL)로 달러, 유로를 챙겨가면 현지 환전소나 호텔 등에서 환전이 가능하다. 한국과는 같은 220V 플러그를 사용해 따로 어댑터를 챙겨가지 않아도 된다. 터키의 날씨는 같은 계절의 한국보다 따뜻한 편이지만 지역에 따라 편차가 크므로 여러 종류의 옷을 넉넉히 챙겨가는 것이 좋다. 이 외 상세 여행정보는 터키관광청(www.goturkey.com)을 통해 자세한 현지정보를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