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는 7일 열린 제44회 회장배 전국남녀 스피드스케이팅대회 여자 500m에서 38초11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오는 18일부터 이틀동안 일본 나가노에서 열릴 세계 스프린트선수권대회를 거르고 마지막 실전 점검을 위해 회장배 대회를 찾은 이상화는 기록보다는 컨디션 점검에 더 초점을 맞춰 레이스를 펼쳤다. 이날 이상화는 100m 초반 구간 기록이 10초60에 기록했지만 나머지 400m를 27초51에 통과해 38초대 초반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10월 종목별선수권 때 세운 37초74보다는 다소 떨어진 기록이었다.
레이스를 마친 뒤 이상화는 초반 100m에 대해 아쉬워하면서도 "막판 400m를 잘 타서 마음이 놓인다"며 비교적 만족해했다. 이상화는 "올림픽 때까지 어떻게 몸관리하느냐가 중요하다. 초반 100m 연습에 더 집중하겠다"면서 "올림픽 준비를 만족스럽게 하고 있다. 자신감을 갖고 올림픽처럼 생각 안 하고 일반 대회처럼 편하게 생각하고 나서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다음은 레이스 후 이상화와 일문일답.
- 회장배 대회에 출전했는데.
"세계 스프린트선수권을 불참해서 국내 마지막 시합이었던 회장배 대회에 나갔다. 많은 분들이 모르는 것 같았는데 전부터 출전하려 했다."
- 마지막에 속도를 줄이던데.
"속도를 줄인 게 아니라 마지막 구간 통과할 때 스텝이 뭔가 안 맞았다. 끝까지 일부러 안 탄 건 아닌데 스텝이 엉겼다."
- 오늘 중점적으로 점검한 것은.
"초반 100m 구간, 코너 돌아가는 구간, 나오는 구간을 신경써서 했다. 그런데 혼자 타다보니까 초반 100m 구간은 마음에 안 들었다. 나머지 400m 구간을 잘 타서 마음이 놓인다."
- 남은 기간에 어떤 걸 중점적으로 연습할 생각인가.
"초반 스피드를 중점적으로 연습할 생각이다. 시합을 오랜만에 타다보니까 감을 잃은 것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는데, 그래도 초반 스피드는 어떻게 나올 지 모르는 것 아닌가. 초반을 더 열심히 연습할 생각이다."
- 올림픽이 한달 정도 남았는데 실감이 나나.
"밴쿠버 겨울올림픽이 끝난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다시 올림픽이 돌아왔다. 아직까지는 그렇게 '올림픽이 다가왔구나' 하고 실감이 안 난다. 다다음주에 넘어가면 느낌이 올 것 같다."
- 다른 선수들과 기록 격차가 있지만 그래도 라이벌로 생각하는 선수는 있나.
"되게 많다. 올림픽은 아무도 모르는 경기다. 독일, 중국, 네덜란드 선수들이 치고 올라설 수 있다. 모든 선수들을 다 신경써야 할 것 같다."
- 4년 전과 준비 과정이 좀 다르다.
"월드컵이 지난해 11월초부터 있었고, 경기를 계속 하면서 체력이 떨어지는 걸 느꼈다. 세계신기록을 계속 경신하면서 힘든 점도 있었다. 그러나 지도자 선생님들이 계획이 있어서 한 것도 있지만 세계 스프린트선수권을 안 나가니 이전과 다른 스케쥴로 가고 있는데 이 스케쥴대로 잘 따라가야 할 것 같다. 시키는대로 해야 하겠다."
- 남은 기간 가다듬어야 할 게 있다면.
"올림픽 때까지 어떻게 몸관리하느냐가 중요하다. 100m 구간, 그리고 첫 발 뗄 때가 중요한 것 같다. 그걸 중점적으로 연습해야겠다."
- 전반적으로 올림픽 준비 만족스럽나.
"만족스럽게 하고 있다. 마음 가짐도 자신감을 먼저 갖고 가는 게 유리할 것 같다. 올림픽이라고 생각 안 하고 다른 경기처럼 임하고 있다."
- 마인드 컨트롤할 때 자기 주문을 하거나 그런 게 있는가.
"그런 건 없다. 무조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 시합하다가 실수할 수도 있고 마음에 안 들게 타는 구간도 많지 않겠는가. 그보다 성공적으로 레이스에 임하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하는 편이고, 시합 직전에 할 뿐이고, 따로 그렇게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