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포스코 CEO 후보 확정...마지막 승자는?
포스코 차기 회장 후보 최종 5인이 결정됐다.
포스코는 15일 CEO승계협의회와 이사회를 잇따라 열고 회장 후보군을 권오준 포스코 사장, 김진일 포스코 켐텍 대표이사 사장, 박한용 포스코교육재단 이사장, 오영호 KOTRA 사장, 정동화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확정했다.
이날 결정된 CEO 후보군은 포스코 이사회가 CEO 승계 협의회의 제안을 수용해 최종 확정됐으며, 이사회는 CEO후보의 자격심사 진행을 위해 CEO후보추천위원회 구성을 결의했다.
앞으로 CEO후보 추천위원회는 외부와 격리된 장소에서 추천된 인물들에 대한 서류 심사와 면접 등을 진행해 최종 후보 1인을 확정하며, 추천된 CEO후보는 이사회와 3월 주주총회를 거쳐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11월 정준양 회장이 사임의사를 밝힌 이후 이영선 이사회 의장을 포함한 사내이사 1명과 사외이사 3명으로 CEO승계협의회를 구성했으며, 그 동안 총 7차례에 걸친 회의를 통해 후보군 선정 작업을 진행해 왔다. 복수의 외부 전문기관을 활용해 내부 인사 외에 외부인사까지 폭넓게 후보군을 검토했다.
포스코 CEO 최종후보 5인이 결정됨에 따라 어떤 후보가 마지막 승자가 될지를 놓고 재계에서는 다양한 분석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일단 현재 드러난 구도는 외부인사 1명과 내부인사 4명이 경합하는 양상이다. 그동안 재계에서는 철강업 불황으로 위기에 빠진 포스코를 개혁하기 위해서는 외부전문가가 적합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런 측면에서는 오영호 코트라 사장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정통 관료 출신인 오 사장은 주미 대사관 상무관, 대통령비서실장 보좌관, 산업자원부 차관보, 산업자원부 1차관 등을 역임했다. 경제학 박사이기도 한 오 사장은 이론과 실무, 글로벌 시장의 흐름에 정통해 포스코를 혁신할 적임자로 꼽힌다.
다만 이제까지 포스코에 외부출신 CEO가 부임한 전례가 한번도 없다는 점이 오 사장에게는 걸림돌이다.
내부출신 후보 중에서는 권오준 포스코 기술총괄 사장과 김진일 포스코켐텍 사장이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두 사람 모두 그동안 포스코 CEO를 다수 배출한 서울대 금속공학과 출신으로 철강업계에서 손꼽히는 기술 전문가다. 현재 포스코 내부에는 재무 또는 관리 전문가보다 철강기술 전문가가 회장이 되어야 한다는 기류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형구 기자 ninele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