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34)은 올해 한화 주장을 맡았다. 지난해 주장이던 김태균이 시즌 후반 갈비뼈 부상으로 한 달 이상 엔트리에 빠졌을 때 임시 주장으로 팀을 잘 이끌었다. 비활동 기간에 대전구장에서 솔선수범해서 개인훈련을 했고, 젊은 후배들이 그를 따라 함께 했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열의를 이어가고 있다.
고동진은 올해 한화가 도약하기 위한 키 플레이어를 묻자, "타자에서는 김태완, 투수에서는 안영명과 윤규진이 잘해주면 팀이 훨씬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FA 이적한 정근우와 이용규, 새로 뽑은 외국인 선수 피에, 클레이가 잘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라며 이들 3명의 이름을 언급했다.
김태완(30)은 지난해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군대를 가기 전 2008~10년 3년간 61홈런을 기록했던 김태완은 군 제대 복귀 시즌이었던 지난해 타율 0.229 3홈런 23타점에 그쳤다. 과거 경기 감각을 되찾지 못했다. 김태균, 최진행으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의 한 자리가 구멍나면서 한화의 득점력은 더욱 떨어졌다. 김태완이 이전 거포 실력을 회복한다면 테이블 세터 정근우, 이용규와 발 빠른 외국인 타자 피에가 만들어줄 득점 찬스에서 김태균, 최진행의 중심타선은 대량 득점의 기대가 높아진다.
한화는 FA 영입으로 타선은 많이 보강됐지만, 투수력에선 외국인 선수 2명(클레이, 1명 미정) 이외에 외부 보강은 없다. 대신 군 복무를 마친 안영명(29)과 윤규진(29)이 복귀한다. 한화의 걱정거리는 마운드다. 고동진은 "선발이든 불펜이든 두 선수가 잘해준다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영명과 윤규진은 군 입대 전 한화 마운드의 주력이었다.
안영명은 선발로 활약했었고, 윤규진은 불펜에서 150㎞의 강속구로 뿌렸다. 안영명은 2009년 풀타임 선발로 11승을 거두기도 했다. 올해 한화 선발은 외국인 투수 2명과 지난해 가능성을 보였던 송창현, 유창식 등이 꼽힌다. 안영명이 중고참으로 한 자리를 맡아준다면 큰 힘이 된다. 마무리 송창식을 비롯해 박정진, 김혁민 등 숫자가 적은 불펜에서 윤규진이 해줘야 할 몫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