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우 춘천 우리은행 감독은 트레이드로 데려온 강영숙(33·186cm)의 컨디션을 서서히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트레이드 마감일인 11일 KDB생명에 센터 유망주 이정현(22·188cm)과 내년 시즌 1순위 지명권을 내주고 국가대표 출신 센터 강영숙을 데려오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이선화가 지난 7일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해 골밑 자원이 양지희 밖에 남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고심 끝에 미래를 내주고 우승 가능성을 얻는 선택을 했다. 위 감독은 "양지희 혼자만으로 골밑 장악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양지희의 몸상태도 썩 좋지 않아 결단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고 트레이드 이유를 설명했다.
위 감독은 컨디션이 썩 좋지 않은 강영숙을 플레이오프에 대비해 준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강영숙의 몸상태가 좋지는 않다. 근력이 떨어졌고 살도 좀 쪘다. KDB생명에서 경기에 많이 나서지 못해 감각이 떨어졌다. 정규시즌 동안 부족한 운동량을 보완한다면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에선 제 기량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 감독은 신한은행 코치 시절 강영숙과 통합 6연패를 경험해 강영숙 활용 방안을 잘 알고 있다.
이번 트레이드는 우리은행과 KDB생명의 이해관계가 잘 맞아 떨어졌다. 하위권으로 처진 KDB생명은 남은 시즌 리빌딩에 치중하고 있다. 또한 강영숙은 신정자와 포지션이 겹치며 출전기회가 줄어들었다. 명성에 걸맞지 않는 활약으로 스스로 고민하던 찰나에 우리은행이 먼저 손을 내밀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정현과 1순위 지명권을 동시에 내주는 것이 아깝긴 하지만 강영숙을 데려와 전력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본다. KDB생명에서도 이정현을 굉장히 높게 평가해 트레이드가 성사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