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한국마사회가 세계 정상급 경주마들과의 가상 대결 결과를 포함한 ‘2013년 경주마 랭킹’을 발표했다.
서울경마공원과 부산경남경마공원의 오픈 경주 결과를 토대로 순위·부담중량·도착차를 고려해 선정된 한국 경주마 랭킹 1위는 총 130포인트를 얻은 서울의 ‘지금이순간’이 차지했다. 2013년 상반기 6연승을 구가한‘지금이순간’(사진)은 총 10경주에 출전해 서울마주협회장배(GⅢ)와 제주도지사배(GⅢ)를 포함 총 7경주를 우승으로 이끌며 절정의 기량을 발휘한 점을 인정받아 경주마 랭킹 1위에 올랐다.
한편 2위·3위는 부산경남경마공원의 경주마들이 독식했다. 2위는 오너스컵(Owner's Cup)(GⅢ) 우승 등 꾸준한 성적을 내온 ‘경부대로’에게 돌아갔다. 지난해 세대교체의 주역으로 급부상한 ‘인디밴드’는 그랑프리 1위, 대통령배 1위에 오르며 눈부신 활약을 펼쳤으나 부담중량 이점을 고려해 ‘당대불패’와 함께 공동 3위에 머물렀다.
특히 이번 경주마 랭킹은 최초로 한국 경주마와 세계 경주마의 직접적인 수준 비교분석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 그동안 국제 대회 경험이 있는 경주마가 없어 2003년 도입된 외산마 ‘언어카운티들리’가 미국에서 3세 때 받은 점수를 기준으로 간접적으로 한국 경주마의 국제적인 수준을 분석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최초로 열린 경주마 한일전에서 1승(2위 1회)를 차지한 ‘와츠빌리지’가 국제경마연맹(IFHA)으로부터 최초로 국제 레이팅 100포인트를 부여받으면서 이를 기준으로 우리 경주마와 세계 경주마의 직접적인 수준 비교가 가능해졌다.
‘2013 경주마 랭킹’에 따르면 한국 경주마 국가대표격인 ‘지금이순간’이 2013년 세계 서러브렛 랭킹(WTR) 공동 1위 ‘블랙캐비어(Black Caviar)’나 ‘트레브(Treve)’와 1800M 가상 대결을 펼칠 경우 55M차로 패하게 될 것이라 내다봤다. 시간상으로는 ‘블랙캐비어’나 ‘트레브’가 결승선을 통과한 뒤 약 3.8초 정도 후에나 ‘지금이순간’이 결승선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지금이순간’의 전력은 일본 1위(세계 랭킹 3위) ‘오르페브르(Orfevre)’에는 52.6M차, 홍콩 1위(세계 랭킹 11위) ‘엠비셔스드래곤(Ambitous Dragon)’에는 40.6M차로 뒤지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2013 경주마 랭킹’을 담당한 한국마사회 윤성호 핸디캡 위원은 “이번 경주마 랭킹에는 3위권 내 경주마가 모두 국산마일 정도로 국산마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국산마들의 기량이 향상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면서 “지난해 최초 경주마 한일전을 통해 향상된 한국 경주마들의 기량을 세계무대에서 검증하는 기회를 마련했듯이, 앞으로도 국제대회 출전, 국내산마 개량, 해외 원정마 선발 등 다각적 노력을 통해 세계 경마와의 격차를 좁혀나갈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