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방송된 SBS 주말극 '세 번 결혼하는 여자'(이하 '세결여')는 15.3%(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전 회(14.9%)보다 0.4%포인트 오른 시청률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앞서 동시간대 1위였던 MBC '황금무지개'를 제친 것은 물론, 지난 22일(15.7%)에 이어 다시 한 번 15%대에 진입함으로써 30일 종영을 앞두고 남다른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세결여'가 상승세를 타면서 이지아·하석진 등 주연들보다 손여은·허진 등 감초 조연들이 오히려 더 주목받고 있어 눈길을 끈다. 임실댁 역의 허진, 한채린 역의 손여은, 정슬기 역의 김지영 등이 '세결여'에서 맹활약하며 호평받고 있는 것. 네티즌들은 주말만 되면 이들의 이름을 포털사이트 검색어에 올리는가 하면, 관련 기사에 댓글을 달며 뜨겁게 반응하고 있다.
손여은은 실감나는 못된 계모 연기를 보여주며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의붓딸에게 손찌검을 하거나 말다툼을 벌이다가도 시댁 식구들 앞에서는 180도 돌변하는 이중인격 연기도 눈길을 끌었다. 송창의에게 이혼 요구를 받은 후에는 애교 작전으로 상황을 돌파하려 했지만, 이마저 실패한 뒤에는 가사도우미를 돈으로 매수하려 하거나 시어머니에게 "소송하세요"라고 적반하장 태도를 보이는 식이다. 이에 손여은은 "누구보다 채린을 이해하려고 노력중이다. 시청자들에게도 공감이 될 수 있도록 최대한 현실성 있게 표현하고 싶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송창의(정태원) 집의 가사도우미로 열연중인 허진도 '세결여' 최고의 '신 스틸러'로 떠올랐다. 김용림(최여사) 근처에서 불만을 표출하며 구시렁대는 모습이나 가족끼리의 갈등이 있을 때 은근슬쩍 중재를 하는 장면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 "사람 무시하지 마소잉. 내가 나이를 갑절은 더 먹은 사람이요" "나도 염색 장갑끼구 안 태어났소" 등의 '임실댁 어록'이 유행할 정도. 손여은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김지영(정슬기)도 할 말 다하는 똑부러지는 모습을 보이다가도 친모를 그리워하며 눈물을 흘리는 등 정슬기 캐릭터를 100% 소화해내며 '명품 아역'으로 거듭났다.
이 외에도 이지아(오은수)의 아버지 역을 맡은 한진희(오병식)의 열연도 눈길을 끈다. 특히 두 번째 이혼을 결심한 딸 앞에 갑자기 무릎을 꿇고 앉아 "아빠가 이것밖에 안 돼서 미안하지만 하나만 부탁하겠다. 여자로, 아내로 살기 힘들어 포기한다는 건 안다. 그렇지만 어미인것만 포기마라. 태어날 아이 생각해서 한 번 더 참아라. 이렇게 부탁한다"고 애원하며 오열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장희진 역시 극중 하석진(김준구)과 불륜을 저지른 톱배우 이다미 역을 맡아 '가정 파탄녀'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제작사 삼화네트웍스 관계자는 "현장에서 주-조연 할 것 없이 모든 배우가 최고의 연기를 펼쳐내고 있다. 특히 조연들의 기대 이상의 활약에 주연들도 더욱 자극을 받아 열의를 불태우고 있다"며 "한 달이 채 남지 않은 '세결여'의 마지막 전개를 기대해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