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유환(23)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매력남의 예시를 보여줬다. 여성들에게 너무 맞춰주는 나머지, 남성들에게는 짜증을 유발한다는 평을 들었다.
그는 최근 종영한 케이블채널 tvN '로맨스가 필요해3'(이하 '로필3')에서 여성들로 가득찬 홈쇼핑 회사의 청일점 이우영 역을 맡아 열연했다. 김소연·박효주·윤승아 등 여성들의 생리 주기와 증후군까지 챙기는 인물이다.
오래된 연인과 결별한 윤승아를 위로하며 연인으로 발전한 후, 갑자기 1년간 해외여행을 떠나겠다고 하자 쿨하게 보내주는 등 색다른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JYJ 박유천의 동생이라는 굴레를 벗어나 배우로서 성장중인 박유환을 만났다.
-'로필3'에 출연하게 된 계기와 종영소감은.
"1년 정도를 공백기로 쉬었기 때문에, '로필3'에 참여하게 됐을때 부담이 컸다. 극중 우영은 여자들 사이에서 홍일점인데, 실제 나는 주로 형들과 어울리는 성격이라 걱정도 많이 했다. 다행히 배우들끼리 촬영 전부터 친해져서 역할에 스며드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 배우들끼리 워낙 팀워크가 좋다보니 종방 이후 3일 뒤에도 만나서 술마시며 놀았다.
-술을 잘 못마실 것 같은 외모인데.
"집안이 생각보다 술을 잘 먹는 체질이다. 보통 소주 2~3병 이상 마신다. 형도 그 정도 먹다보니, 둘이 먹으면 끝장난다(웃음). 오히려 감독님이 마초 스타일의 수염까지 달고 계시지만 술은 거의 못하신다. 극중 우영이 여자 마음을 잘 알고 기 센 누나들 사이에서 살아가는 캐릭터인데, 나보다는 오히려 감독님에 가깝다. (감독님이) 섬세하고 술도 못하는 타입에다 여성과 대화할 때 그 입장에서 대화를 한다."
-극중 여자 동료들의 생리주기까지 챙기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처음 대본을 보고 '이게 뭐야' 싶었다. 이해하는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솔직히 일반적인 남자라면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다. 그런 와중에 '섹스앤더시티'같은 미드에서 나오는 게이 캐릭터를 참고해봤다. 우영이가 게이는 아니지만 부담없이 챙겨주는 게이의 모습을 닮은 부분도 있다. 여성들이 '이런 남자 한 명 정도 곁에 있으면 좋겠다'하는 사람들 있지 않나."
-극중 여자친구가 1년간 해외여행을 떠났다. 여행 동안 필요한 물건들을 12개월 할부로 사주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물론 남자로서 공감이 가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 '12개월 할부' 부분에서는 '이게 뭐야. 오글거린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여자들은 다 멋있다고 하더라. 남자와 여자의 차이에 대해 드라마 촬영하면서 많이 느꼈다. 실제 나였더라도 쉽게 보내주기 힘들었을 것 같기도 하다."
-실제 연애 타입은 우영과 얼마나 비슷한가.
"여자의 마음을 알고 싶고, 또 맞춰주려 노력하는 편이다. 그럼에도 힘들고 복잡하고, 또 다른 세계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넌 여자 마음을 잘 몰라'라는 소리도 들어봤다. 그래도 최소한 순간순간 감정에 솔직하려고 한다. 나는 미래를 보기 보다는 그 순간 좋은 감정을 표현하는 사람이다."
-'쓰리데이즈' 나오는 형의 연기는 보고 있나.
"우선 형이 너무나도 멋진 선배님들과 작업을 한다는게 부럽다. 그 자체로 정말 많은 것을 배울 것 같다. 형이 아무래도 영화 '해무' 촬영을 진행하며 뱃사람 역할을 하다 보니 살이 살짝 쪘더라. 드라마와 겹치는데도 불구하고 힘든 내색 안 하는 것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집에서 보는 박유천은 어떤가.
"이상하게 화면에서 보는 형은 내가 아는 사람 같지가 않다. 맨날 집에서 보는 형은 자다가 일어나서 면도도 안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그런데 무대에서 보면 소름이 쫙 끼칠 정도로 사람이 변해있다. 그런 점은 확실히 배울 만하다고 생각한다."
-기획사에 좋은 배우들이 참 많이 들어왔다.
"사무실 갈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곤 한다. 처음엔 나와 지효누나, JYJ멤버들까지 다섯명밖에 없었는데, 지금은 정말 많아졌다. 연말 모임에서 좋은 조언도 굉장히 많이 들었다. 설경구·최민식 선배들은 정말 눈빛부터 다른 배우들이다. 이정재 선배님은 일상의 모습만 봐도 배우의 아우라가 느껴진다. 언제쯤 저렇게 따라갈 수 있을까 싶기도 하다."
-형처럼 가수 활동을 해 볼 생각은 없나.
"우선 노래를 잘 못한다(웃음). 형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많아 봐서 그런지, 연기자의 꿈을 가지기 전까지 연예인 생각은 별로 안해봤다. 형이 내 앞에서는 내색을 안하려고 하지만, 다 느껴지더라. '정말 좋아하지 않으면 못할 직업'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꿈도 없이 살았는데, 형이 '성균관스캔들'에 나오는 것을 보고 갑자기 연기에 대한 꿈이 생겼다. 형이 내 이야기를 듣더니 '네가 이런 얘기를 나에게 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생각을 했겠냐. 같이 잘 달려보자'고 하더라. 형은 주로 연기 조언보다는 사회생활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해준다. 인사는 돈 드는 거 아니니까 상대가 누구라도 열심히 하라고 말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