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전략에 목마른 개인 투자자들의 갈증을 풀어주는 여성 투자자문가가 등장해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윤순숙(51) Bill플러스 회장이 그 주인공. 윤 회장이 이끄는 투자상담모임 Bill 플러스는 별다른 홍보없이 입소문 만으로 최근 회원 수 5만5000명을 넘어섰다. 윤 회장은 투자상담뿐만 아니라 재테크 강의로도 명성이 자자하다.
지난 달 28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 Bill 플러스 사무실에서 만난 윤 회장은 자신을 투자상담사가 아닌 ‘mind controller’라고 불러달라고 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가 욕심 때문이다. 마음을 다스리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게 그 이유다.
윤순숙 Bill 플러스 회장으로부터 그의 투자철학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 재태크 강의인데 투자기법보다 교양과 인문학적 지식에 관한 내용이 더 많다.
개인투자자 10명중 8, 9명이 실패한다. 모두 욕심 때문이다. 투자에 앞서 욕심보다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먼저 배우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개인들이 시간과 심리 싸움에서 기관 등 전문가들을 이기긴 쉽지 않다. 투자자라면 적어도 하루 4∼5시간은 종목 분석에 매달려야 하는데 개인들로선 어려운 얘기다. 어려운 주식투자를 쉽게 하는 것이 돈 버는 첩경이다.
나는 회원들에게 기술적 분석(차트 보는 법)을 가르치지 않는다. 차트를 보고 투자여부를 선택하는 습관은 권장하고 싶지 않다는 것. 소위 테마주, 폭등 주에는 300만 원 이상은 투자하지 않게 한다.
- 주식투자를 해서 정말 부자가 될 수 있나.
당연하다. 단 어떻게 투자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주식을 아무 때나 사고파는 단기 금융상품으로 여겨서는 안된다. 주식을 사는 것은 그 회사의 평생 동반자가 되는 행위란 생각을 가져야 한다. 물론 장기 투자가 모두 성공할 수는 없다. 결국 ‘좋은 회사’를 찾아내는 게 관건이다. 장기적으로 1등을 할 수 있는 기업을 골라야 하는 게 투자의 철칙이다. 그래야 큰돈을 번다.
- 실제 투자에 성공한 사례가 있나.
회원들에게 한전과 SKT에 투자하도록 해 각각 연간 50%, 66%의 수익을 달성하고 배당수익 4.7%까지 벌어준 적도 있다. 실제로 15년 간 수익 배당이 10억 원이 넘은 사례를 비롯해 5개월 간 13억 원, 10년 간 수익 배당 8억 원, 3개월 간 수익 배당 900만 원 등등 깜짝 놀란 만한 투자성공 살례가 있다. 우리는 회원들의 투자 성공 사례를 모두 공개하고 있어 직접 실명으로 투자 실적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럼 이제까지 투자에 실패한 적이 없나
우리가 실패하지 않는 비법 중의 하나가 투자자에게 통장을 5개씩 만들어 놓고 매일 투자수익을 저금하게 하고 투자로 번돈은 다시 투자 못하게 하는 것이다. 일례로 회원 각자 생년월일에 따라 행운의 숫자를 부여한 후 그에 맞춰 저금을 하게 하는 것이다. 생일인 9월인 사람은 주역에 따르면 6이 행운 숫자다. 이 사람은 6만 원 씩 10개월을 벌어 60만 원이 되면 다른 통장으로, 60만원X10개월=600만원이 되면, 600만원X10개월=6000만원이 되면 다른 통장으로 이동해 5개 통장을 모두 채울 때까지 계속된다. 번 돈은 투자 못 하게한다.
또 투자 종목은 내가 지정한 종목에만 한정되며 이 원칙을 어기면 회원 자격을 잃게 된다. 잘 따라 해서 투자 실적이 우수한 사람에게는 상금을 주기도한다. 이밖에 거래 내역을 월 1회, 3개월에 1회씩 검사를 받게 하고 이를 공개하여 투자 실적의 투명성을 강조한다.
이처럼 몇가지 원칙을 지키고 투명하게 투자하면 단기적인 투자 손실은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실패할 수 없다.
- 종목 선정은 어떻게 하나.
새벽 5시부터 일과가 시작된다. 아침 8시까지 투자 종목 선정을 위해 나만의 기법으로 프로그래밍돼 매수 맥점 신호가 자동으로 뜨는 모니터 4대를 열어 놓고 시황을 점검한다. 증권시장이 열리는 9시부터 회원들에게 매매종목을 알려준다. 장 종료 시간인 오후 3시까지 개인 전화는 받을 수 없을 정도로 바쁘다. 장이 종료된 후에는 저녁늦게까지 회원들과 면담을 한다.
- 원래 그렇게 주식투자에 일가견이 있었나.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모은 용돈으로 천안 시골 땅을 샀을 정도니 어려서부터 투자에 대한 감이 좀 있었던 것 같다. 고등학교(충주여상)를 졸업하자마자 결혼하고 사업을 시작했다. 무역회사에 다니다가 80년대에 ‘1000원 숍’이라는 유통업에 시작해 하루 1000만원씩 벌기도 했다. 그때 1000만 원은 돈 가마니에 꾹꾹 눌러 담아낼 정도로 거금이었다. 이후 이천과 분당, 서울 등지에서 땅을 매입해 도시개발 붐이 일면서 꽤 큰돈을 모았다.
이후 주식을 시작했는데 몇년간 시장을 관찰하니 흐름이 보이기 시작하고, 나만의 노하우가 생겼다.
- 그렇게 돈을 많이 벌어서 어디에 쓰나.
벌기도 많이 벌었지만 쓰기도 많이 쓴다. 쓸데는 아낌없이 쓰자는게 내 지론이다. 나와 우리 남편은 외제승용차 한번 안타지만 장애인과 불우이웃돕기, 문화예술지원에 지난 몇년간 한 100억원 정도 쓴 것 같다.
‘열정은 성공의 열쇠, 성공의 완성은 나눔이다’는 워렌 버핏의 말을 마음 속에 늘 새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