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정이 시즌 3개월째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여성 라이벌인 박정아와 손지영이 두각을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는 훈련원 3기 박정아(35)가 다소 앞서 있다. 박정아는 지난 2월에 열린 경주에서 꾸준히 2~3등을 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린 뒤, 3월에 3승을 거둬들였다. 또 3월말에 열린 시즌 첫 대상경정(문화일보배)에서 3위에 올랐다. 또 4월 들어서만 벌써 2승을 올리며 시즌 랭킹 4위를 달리고 있다.
반면 손지영은 개장 첫 경기에서 1승을 올린 이후 3월 중순까지 승수를 쌓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4승을 거두며 피치를 올리고 있다. 현재 두 선수는 나란히 시즌 5승째를 거뒀다. 우승 상금과 랭킹에서는 박정아가 앞서고 있지만, 승수에서는 균형을 맞추며 선의의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후배 손지영이 박정아를 앞섰다. 손지영은 11월에 열린 ‘경정여왕전’에서 박정아를 제치며 ‘경정퀸’에 등극했다. 이어 그랑프리경정에서 3위에 올랐다. 이런 성적을 바탕으로 지난해 경정 사상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우승 상금 1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한 경정 전문가는 “경정은 최고속도가 70~75km에 이르는 박진감 넘치는 스포츠다. 수면에서 느끼는 체감속도는 보는 것보다 훨씬 더 빠르다. 박정아와 손지영은 속도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는 점이 장점”이라며 “특히 손지영은 사이클 선수 출신으로 승부근성이 대단해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정아, 손지영을 제외한 나머지 여자선수들은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와중에 두 선수가 대결 구도는 시간이 갈수록 경정팬들의 주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한편 16일 10경주에는 이벤트 경주인 ‘퀸 오브 3기’ 가 열려, 전원이 여자선수로 구성되어 있는 3기 박정아, 이미나, 서지혜 등이 출전해 실력을 겨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