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상사는 대표이사였던 이희범 부회장이 사의를 밝히면서 송치호 부사장이 단독 대표이사이자 최고경영자(CEO)를 맡는다고 16일 밝혔다.
이희범 부회장은 STX중공업 부회장을 맡은 바 있다. 최근 검찰은 강덕수 STX 회장의 배임 행위로 기소했으며 당시 임원을 지냈던 이희범 부회장에 대해서도 불구속 기소를 했다.
이로써,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이희범-송치호 '투톱 체제'를 출범시킨 LG상사는 두 달 만에 '원톱 체제'로 전환됐다. 투톱 체제는 이 부회장이 CEO로서 회사의 장기 비전과 전략을 세우고 최고운영책임자(COO) 였던 송 부사장이 실무적으로 사업을 이끄는 방식이었다.
이 부회장의 퇴진으로 송 부사장은 CEO 역할을 넘겨받아 회사 경영을 단독 지휘하는 지위에 섰다. 1984년 LG상사에 입사한 송 부사장은 산업재2부문장(전무)과 인도네시아지역총괄(전무), 자원·원자재 부문장(부사장) 등을 역임했으며 사내외에서는 '정통 상사맨'으로 통한다.
LG상사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회사 경영에 불필요한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사의를 밝혀오면서 이희범-송치호 각자 대표이사 체제였던 것을 단독 대표이사 형태로 전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