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회 LF백상예술대상이 대중문화인들과 팬들의 열렬한 환호 속에 지난 27일 서울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펼쳐졌다.
백상의 무대에 오른 배우들은 눈물과 감격으로 수상의 기쁨을 누렸고, 객석에 앉은 동료스타들은 진심어린 축하를 건네며 문화인들의 축제를 함께 즐겼다.
이날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극한 건 함께 나란히 붙어앉아 있는 연예인들의 모습. 또 올해는 유난히 옆자리 동료와 웃고 이야기를 나누는 톱스타들의 모습이 많아 눈길을 끌었다.
이날 현장에는 15명씩 4줄 가량 총 60여명의 연예인이 나란히 앉아 시상식을 즐겼다. 시상식은 끝났지만 여전히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백상예술대상 좌석배치도를 대공개한다.
▶'도둑들'의 트로피 싹쓸이
2012년 1300만 최고 흥행작 '도둑들'의 히로인 이정재·전지현·김수현이 나란히 앉았다. 전지현과 김수현은 올 초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속 천송이-도민준으로 다시 만났지만 이정재를 포함해 셋이 만난 건 영화 이후 처음이다. 김수현과 전지현은 나란히 착석한 후 팔 부상으로 깁스를 하고 온 이정재에게 몸상태를 물으며 서로를 챙겼다. 특히 김수현은 TV 부문 대상으로 전지현의 이름이 호명되자 입이 찢어져라 함박미소를 지으며 물개박수를 쳤고 이정재도 흐뭇한 듯 미소를 지으며 응원을 보냈다.
▶김희애의 특급 인맥
김희애는 나영석 PD와 안판석 감독 사이에 앉아 자신이 선보인 두 가지 캐릭터를 오갔다. 왼쪽에 앉은 나 PD와는 '꽃보다 누나'로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이. 지난해 크로아티아에 다녀온 이후 처음 만난 두 사람은 반갑게 인사를 하며 친분을 나눴다. 김희애 오른쪽의 안판석 감독과는 평소 각별한 사이로 잘 알려져 있었다. 이달 초 종영한 JTBC '밀회'에서 호흡을 맞췄고, 앞서 2012년에는 '아내의 자격'도 함께 작업했다. 김희애와 안 감독은 개인사정상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 '밀회'정성주 작가를 대신해 TV극본상을 대리수상하며 팀워크를 보였다. 또 이날 마침 세 사람은 나란히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희애는 모그패셔니스타상을 수상했고 나영석은 TV 부문 예능상. 안판석 감독은 TV 연출상을 수상하며 더욱 기쁨을 누렸다.
▶정우와 두 여자
TV 부문 신인상 수상으로 눈물을 흘린 정우는 자리복도 좋았다. 오른쪽에는 지난해 tvN '응답하라 1994'에서 '나레기 커플'로 사랑받은 고아라가 고운 드레스를 입고 앉아있었다. 올 초까지 여러편 광고에 동반 출연했지만 지금은 각자의 작품에 전념하고 있어 오랜만에 만남을 가졌다. 왼쪽에는 마찬가지로 지난해 KBS 2TV '최고다 이순신'에서 커플로 출연한 손태영이 앉았다. 손태영과도 1년여만에 재회로 어제 본듯 다정하게 얘기를 나눴다. 정우는 시상식이 진행되는 동안 오른쪽·왼쪽을 번갈아 쳐다보며 두 여인 옆에서 함박 미소를 지었다. 그렇지만 신인상을 받은 후 '연인' 김유미에게 "고마워 잘 만나자"고 사랑을 전달했다.
▶입담꾼들의 시상식 나들이
tvN '로맨스가 더 필요해'에서 화려한 입담을 자랑하는 라미란·전현무·박지윤이 시상식장에서도 수다본능을 이어갔다. 각각 영화 여자조연상·남자 예능상·여자 예능상 후보에 오른 세 사람은 일렬로 나란히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 꽃을 피웠다. 박지윤과 전현무는 KBS 선후배이자 현재 JTBC '크라임씬'에서도 호흡을 맞추고 있다. 세 사람은 모두 안타깝게 수상과 인연이 닿진 않았지만 '다음에는 트로피를 꼭 품에 안아보자'는 눈빛으로 서로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시상식이 끝날 때까지 자리에 앉아 동료들을 응원하며 다음을 기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