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현민은 '야구선수출신' 이라는 수식어로 관심을 받았고, 대학로 공연을 통해 내공을 쌓았다.
그는 이제 다른 수식어를 원한다. '카멜레온'이다. 매 작품 마다 '확' 달라진 캐릭터를 선보여 다양한 연기 폭을 자랑하는 것이 그의 목표다. 윤현민은 KBS2 '감격시대'에서 일본 육사 출신의 장교 도야마 아오끼역을 맡았다. 다음 작품인 tvN'마녀의연애'에서는 '지질남' 용수철로 변신했다. 윤현민은 "'아오끼와 용수철이 같은 배우 맞느냐'는 댓글을 본적이 있다"며 "급격한 변신으로 팬들을 놀라게 해드리고픈 내게는 가장 힘이 되는 말씀"이라고 전했다.
- 무대와 카메라를 오고가며 경력을 쌓는 동안 서러웠던 기억은 없나. "상욕을 먹은 적도 있다. 긴장 때문에 연기가 도무지 안되는 날이었다. 감독님께서 상욕과 함께 '얘 어디서 데리고 왔어? 왜 캐스팅한거야?'라고 하시더라. 서러웠지만 그래도 남보다는 스트레스를 덜 받는 편이다. 야구를 하면서 맞기도 하고 매일 욕을 먹은 경험이 있으니 금새 이겨낼 수 있었다. 혼이 나면 기분이 나쁜게 아니라 '더 열심히 해야지'라고 생각했다."
- 요즘 점점 높아지는 인기를 실감하고 있나. "JTBC '무정도시'가 끝나고 난 후 처음으로 대중과 관계자들에게 내가 알려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 '무정도시' 다음 작품이 KBS '감격시대'였는데, 처음으로 오디션 없이 캐스팅 됐다. 그때 '이제 관계자들도 인정해 주시는구나', '저 분들 대화 속에 내 이름도 있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때부터 거리를 지날 때 팬들도 나를 많이 알아 봐 주셨다."
- '야구선수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배우로서 자부심을 가진 계기가 있다면. "'플레이보이즈’라는 연예인 야구팀에 속해있다. 3년전 처음 가입했을 때는 사실 '야구하던 친구'정도로 통했다. 그런데 얼마 전 오랜만에 '플레이보이즈' 모임에 나갔는데 안길강 선배께서 '많이 좋아졌다'고 칭찬해주시더라. '감격시대'때부터 내가 나오는 장면을 모니터하신 듯했다. 드디어 배우로서 인정받았다고 느꼈다. 대선배들께 인정을 받으니 ‘내가 이제 카메라 앞에서 놀 줄 알게 됐나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 tvN '마녀의 연애'에서 '용수철'역으로 시청자들에게 완전히 눈도장을 찍었다. "'무정도시’와 '감격시대'에서 '센'역할만 보시던 팬들이 '용수철'이라는 가볍고 장난끼 어린 '지질남'을 연기하시는걸 보고 많이 칭찬해 주셨다. 개인적으로 '마녀의 연애'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것도 바로 두 캐릭터가 너무나도 달랐다는 점이다. 작품 마다 '확' 달라진 캐릭터를 넘나들고 싶다. 팬들이 깜짝 놀라실 정도로 넓은 연기폭을 보여드리고 싶다. 댓글을 보면, '어 얘가 그때 걔 맞어?'라는 내용이 보인다. 내게는 가장 큰 칭찬이다."
- 앞으로 어떤 역할에 도전하고 싶나. "영화를 해보고 싶다. 가능하다면 스릴러 물에 도전하고 싶다. '마녀의 연애'에서 톡톡 튀고 유머러스한 역할을 선보였으니, 사악하고 잔인한 인물로 변신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