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 9단이 별들의 제전이라 일컫는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와일드카드로 선정됐다. 이로써 이 9단은 17회째 본선무대에 출전하게 됐다. 이 9단이 대화 와이들카드로 선정된 것은 지난 2011년에 이어 두 번째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최근 중국 바둑에 밀리고 있는 한국 바둑을 응원하는 차원에서 한국 선수인 이창호 9단을 와일드카드로 선정했다”면서 “3년 만에 삼성화재배 본선에 참가하게 된 이창호 9단은 중국에서 인기가 많고 지명도가 높아 대회 흥행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이9단을 지명했다”고 전했다.
이창호 9단은 97년 제2기 삼성화재배에서 우승한 이후 99년 4회 대회까지 3회 연속 우승했으며, 2005년 10회 대회와 2006년 11회 대회에서는 연거푸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이 대회 본선에서 55승 22패, 승률 71.43%를 기록 중이다. 이창호 9단의 삼성화재배 통산 우승횟수 3회는 이세돌 9단의 4회에 이은 2위 기록이며, 결승 진출 5회는 이세돌 9단과 함께 대회 최다 결승 진출 기록이다.
201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본선32강은 8월 26일부터 28일까지 중국 칭다오(靑島)에서 열리며, 이에 앞서 8월 1일부터 6일까지 한국기원에서 통합예선이 개최된다. 통합예선에는 주최국 한국에서 209명이 출전하는 것을 비롯 중국 87명, 일본 25명, 대만 16명, 아마추어 12명이 나서 19장이 걸린 본선 티켓(일반조 14조, 시니어조 2조, 여자조 2조, 월드조 1조)을 놓고 경합을 벌일 예정이다.
한편 바둑의 글로벌화를 위해 지난해 신설된 월드조에는 전기 대회보다 4명이 늘어난 12명이 출전해 1장의 티켓을 놓고 12대 1의 경쟁을 벌이게 됐다. 참가 현황을 살펴보면 미국이 3명으로 가장 많고 네덜란드 2명, 러시아, 체코,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각 1명씩으로 미주, 유럽, 동남아, 아프리카 등 다양한 대륙에서 ‘별들의 제전’ 동참을 위해 출전을 신청했다. 지난해 월드조에서는 미국의 에릭 루이(Eric H. Lui 25) 7단이 본선 무대를 밟았다.
201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총상금규모는 8억원이며, 우승상금은 3억원이다. 지난 대회 결승에서는 중국의 탕웨이싱(唐韋星) 3단(당시)이 이세돌 9단을 2-0으로 꺾고 세계대회 첫 우승컵을 들어 올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