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알렉스 없어도 꾸준하게 상승세 탄 고양, 비결은?
고양 Hi FC가 K리그 챌린지(2부리그) 5위로 올라섰다. 주공격수였던 알렉스의 이적에 오히려 더 똘똘 뭉친 결과다.
고양은 12일 춘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챌린지 17라운드 경기에서 전반 15분 주민규의 선제골을 끝까지 잘 지켜 강원 FC를 1-0으로 꺾었다. 고양은 승점 23점(6승5무6패)을 기록해 7위에서 5위로 두 계단 뛰어올랐다. 반면 강원은 승점 23점(6승5무7패)에 머물러 골득실(강원 -2, 고양 -3)에서 간신히 앞서 4위를 지켜내는데 만족했다.
고양은 시즌 초까지만 해도 외국인 공격수 알렉스의 팀과 다름없었다. 브라질 출신 공격수 알렉스는 올 시즌 고양에서 14경기 11골 3도움을 올려 팀 득점의 80%를 관여했다. 그러나 알렉스는 이달 초 고양과 계약 만료로 자유계약 신분으로 강원으로 이적했다. 고양으로서는 주득점원의 부재에 깊은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고양은 오히려 더 끈끈하게 뭉쳤다. 선수들은 지난달 말부터 훈련 시간이 끝난 뒤 자체적으로 모여 전술에 대한 토론을 했다. 자체 토론으로 공격수를 비롯해 공격력이 좋은 미드필더들까지 자연스레 동기 유발이 됐다. 이광재, 윤동헌 등이 잇따라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자신감을 쌓았다. 이영무 고양 감독은 "경기가 있는 주에 선수들이 거의 매일 코칭스태프를 제외한 자체적인 토론을 2시간 이상 진행했다"고 말했다.
강원전에서도 고양은 비교적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15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주민규가 오른발로 찬 슈팅이 강원 골망을 갈랐다. 남은 시간에도 고양은 줄기차게 공격을 시도하며 강원 골문을 노렸다. 반면 강원으로 이적 후 친정팀을 상대로 처음 대결한 알렉스는 90분 풀타임을 뛰고도 침묵했다.
안산은 전반 3분에 터진 서동현의 결승골을 끝까지 잘 지켜 광주를 1-0으로 물리쳤다. 수원 FC와 충주 험멜은 1-1로 비겼다.
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