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는 지난 2008년 중동의 석유재벌 세이크 만수르(43)가 구단을 인수한 뒤 이적시장의 큰 손으로 떠올랐다. 인수한 이후 약 지난 시즌 전까지 이적료로만 8982억 원을 썼다. 만수르 구단주의 캐릭터를 패러디한 개그 프로그램도 나올 만큼 인지도가 높아졌다. 그러나 2014년 여름에는 잠잠하다. 가레스 베리(33)와 줄리온 레스콧(32) 등을 떠나보내고, 바카리 사냐(31)와 페르난두(27)를 영입한 것이 전부다. 사냐의 이적료는 0원이고 페르난두에는 약 200억원 정도를 썼다. 그동안 천억원 이상을 투척했던 여름 이적시장의 행보와는 사뭇 다른 모양새다. 이웃집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루이스 판 할 감독을 영입한 뒤 "이적자금에 제한은 없다"며 공격적인 영입을 하고 있어 크게 대비된다.
가장 큰 이유는 FFP(재정적페어플레이) 제도 때문이다. FFP는 구단이 수익보다 많은 지출해 재정적자가 늘어나는 것을 막는 규정이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맨시티가 FFP를 위반했다며 835억원의 벌금을 추징했다. 여기에 2014-2015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등록선수가 21명으로 제한됐다. 보통 25명 이상을 등록하는데, 맨시티는 그 숫자를 줄인 것이다. 맨시티는 징계를 받아들였지만 "FFP에 동의할 수 없다"는 불만을 드러냈다. 벌금 835억 원은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받는 수입금에서 차감된다. UEFA는 맨시티가 FFP 규정을 지킬 경우 약 560억원은 돌려주겠다고 했다. 때문에 맨시티는 울며 겨자먹기로 FFP를 지키기 위해 애를 쓰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맨시티의 전략도 바뀌었다. 기존 선수단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난 시즌을 마치면서부터 이적설이 나온 야야 투레(31)의 마음을 최근에야 돌려놨다. 생일파티 논란 등으로 맨시티와 사이가 틀어졌던 투레는 20일 "맨시티를 떠나지 않을 것이다. 계약기간을 존중한다"고 말하며 이적설을 일축했다. 또 마누엘 페예그리니(61·칠레) 감독도 지켰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참패를 당한 브라질이 페예그리니 감독을 영입하려고 했다. 페예그리니 감독은 맨시티와 계약기간 3년을 지키겠다며 브라질의 제안을 거절했다.
맨시티는 지난주부터 프리시즌 훈련에 돌입했다. 오는 28일부터 AC밀란(이탈리아)와 리버풀(잉글랜드) 등이 참가하는 기네스컵에 출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