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진 롯데 감독이 항간에 나돌고 있는 외국인 선수 교체설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나타냈다. 김 감독은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경기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을 놓고 이야기가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분명한 사실은, 나는 구단에 외국인 선수 교체를 요청한 적이 없다. 시간도 없다. 내일(24일)이 웨이버 공시 마감일이다. 이런 상황에서 어떤 선수를 데려오겠는가"라고 했다.
롯데는 3명의 외국인 선수 가운데 투수 유먼과 타자 히메네스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먼은 올 시즌 17경기에서 9승5패 평균자책점 5.36을 기록 중이다. 승수만 놓고 보면 에이스급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내용은 좋지 않다. 6월 이후 8경기 성적이 2승4패 평균자책점 7.29로 매우 부진하다. 특히 7월 4경기에서는 승리없이 2패 평균자책점 9.14로 난타를 당하고 있다. 유먼은 전날 삼성전에서도 박석민에게 홈런 2방을 허용하는 등 5실점하고 패전을 떠안았다.
히메네스 역시 6월 이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22경기에서 타율 0.242·1홈런·6타점에 그치고 있다. 7월 13경기에서는 30타수 6안타로 타율이 2할이다. 전반기 막판에는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면서 후반기 대타로 나서기도 했다. 떨어지는 변화구에 상체가 쏠리면서 전혀 대처를 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히메네스 본인도 문제점을 알고 있다. 하지만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상황이 이러다보니 교체설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올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여론과 달리 김 감독은 교체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지 않았다. 그는 "구단이 새 외국인 선수와 접촉했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구단이 평소 영입 가능한 외국인 선수에 대한 데이터를 정리하고, 업데이트를 하는 걸로 알고 있다. 그런 차원의 일이었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대책이 있어야 교체를 고민할 것 아닌가. 현재로서는 두 선수에 대한 대안이 없다. 교체는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