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위를 달리던 포항 스틸러스, 전북 현대, 전남 드래곤즈가 모두 승수 쌓기에 실패한 반면 4위 제주 유나이티드와 5위 수원 삼성, 7위 FC서울은 나란히 승리했다.
제주는 23일 '2014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7라운드' 전남 원정에서 1골1도움을 기록한 중앙수비수 알렉스의 활약을 앞세워 2-0으로 이겼다. 알렉스는 이날 숨겨왔던 공격 본능을 뽐냈다. 감각적인 헤딩 패스로 전반 18분 박수창의 헤딩 골을 돕더니, 후반 37분에는 윤빛가람이 올려준 코너킥을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쐐기골까지 꽂았다. 수원도 정대세-산토스의 연속 골로 적지에서 부산 아이파크를 제압했다. 특히 절치부심한 정대세가 빛났다. 지난 4월 이후 6경기 동안 정대세는 골맛을 보지 못했다. 로저와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휴식기 이후 교체로 투입되는 경우가 늘었다. 3경기 만에 선발로 복귀한 정대세는 자신의 진가를 골로 보였다. 전반 추가시간에 밀집된 부산 수비의 빈틈을 파고들었다. 서정진이 가볍게 내준 패스를 반 박자 빠른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맛을 봤다. 수원은 후반 33분 산토스의 추가골까지 터지며 최근 원정 3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했던 징크스를 날렸다.
이날 승리로 제주는 승점 30이 됐다. 제주는 전남과 승점은 같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3위를 탈환했다. 수원은 승점 29로 5위를 유지했다. 선두 포항(승점 34)과 2위 전북(승점 32)이 인천 유나이티드, 울산 현대 원정에서 각각 득점 없이 비기면서 선두권과 중위권의 차이가 좁혀졌다.
서울은 홈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챙기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은 상주상무를 상대로 선제골을 내주고도 몰리나, 에스쿠데로의 골이 터져 2-1 역전승을 거뒀다. 서울은 후반기 들어 5경기 연속 무패(2승3무)로 승점 21점 째를 따내며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상주는 전반 42분 유지훈이 퇴장 당하는 악재 속에서 기어코 선제골을 넣었다. 후반 12분 역습 상황에서 이근호가 빠른 돌파에 이어 패스를 했고 골지역 오른쪽에서 쇄도하던 이승현이 강력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서울은 수적 우위를 앞세워 상주를 거세게 몰아쳤다. 후반 24분, 서울의 '해결사' 몰리나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날카로운 왼발 프리킥으로 그물을 흔들었다. 몰리나의 동점골로 흐름을 바꾼 서울은 후반 36분 고광민의 패스를 에스쿠데로가 벼락같은 슈팅으로 연결해 경기를 뒤집었다. 10명이 싸운 상주는 체력 열세를 이기지 못하고 무릎을 꿇으며 3연패 늪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