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은 16일 포항과 '2014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21라운드 원정에서 후반 막판 추가골을 터뜨리며 2-0 승리를 이끌었다. 이 득점으로 이동국은 2009년 전북 이적 후 100호골 금자탑을 쌓았다.
극적으로 달성된 기록이었다.
이동국은 발목 부상에서 회복해 선발 출전했다. 전반 35분 이승기의 선제 결승골을 돕는 등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지만 득점 찬스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1-0으로 전북이 앞선 상황에서 전광판 시계는 멎었고 추가시간이 주어졌다. 대기록 달성이 다음 경기로 넘어가나 싶던 순간, 이동국의 발 끝이 번쩍였다. 포항 수비수가 걷어낸 볼을 페널티 오른쪽에서 잡아챈 뒤 지체 없이 강력한 왼발 슛을 날렸다. 볼은 신화용 골키퍼 손을 지나 오른쪽 구석에 꽂혔다. 이동국은 두 팔을 번쩍 들며 환호했다.
K리그에서 한 팀 유니폼을 입고 100골 이상 기록한 선수는 이동국 전에 단 3명 뿐이다.
지난 시즌까지 FC서울에서 활약하다 중국 장쑤 슌텐으로 이적한 데얀이 서울 유니폼을 입고 122골을 넣어 한 팀에서 가장 많은 골을 기록한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원 클럽맨 레전드' 김현석(울산)과 윤상철(서울)이 각각 110골과 101골을 득점했다. 이동국은 데얀(161경기)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최단 경기(181경기) 한 팀 100골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윤상철은 293경기, 김현석은 301경기 만에 100호골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