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 혐의로 당국에 체포된 것으로 전해진 중국 CCTV 스타 뉴스진행자 루이청강(芮成剛·37)이 간첩죄로 사형에 처해질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10일 중화권 언론 둬웨이(多維)에 따르면 중국 사회과학원 왕궈샹(王國鄕) 연구원은 실명 인증이 된 웨이보(微博)에 "루이청강 사안은 상상보다 심각하다"면서 "그는 간첩죄로 극형에 처해질 것"이라고 뉴시스가 보도했다.
중국에서 간첩죄는 징역 10년형에서 최고 사형까지 처해질 수 있는 중범죄에 해당된다.
왕궈샹은 또 "(루이청강이)부정축재를 해온 것도 부족해서 간첩질했느냐"면서 "죄를 지으면 그 죗값을 치러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1977년생인 그는 그동안 박근혜 대통령 등 국가원수 30여 명과 미국 경제전문 잡지 포천이 발표하는 세계 500대 기업의 최고위급 간부 300여 명을 인터뷰하는 등 CCTV의 간판 인물이다. 그러나 지난 7월 당국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루이청강은 작년 6월 국빈 방중을 앞둔 박근혜 대통령을 청와대에서 인터뷰한 뒤 박 대통령이 육필로 쓴 중국어 경구를 선물로 받았고, 이를 자신의 웨이보를 통해 알리면서 한국에도 알려진 바 있다.
중화권 매체들은 그 동안 왕궈샹의 웨이보 내용 정확도가 비교적 높았고, 해당 내용이 민감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보존'된 사실을 주목하고 있다.
중국에서 민감한 사안을 언급한 웨이보 메시지는 바로 삭제되는 반면 해당 웨이보 메시지는 2700차례 전재됐음에도 그대로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중화권 매체인 보쉰(博訊)도 "루이청강이 체포된 것은 그가 지난 2012년 11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총서기 취임을 앞두고 시 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 일가의 부정축재 자료를 미국 뉴욕 타임스 등 서방 언론에 넘겨준 것과 연관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언론들은 그가 저우융캉(周永康) 전 상무위원과 함께 사법처리설이 나오는 링지화(令計劃) 통일전선부장의 부인과 가까웠다는 점에서 단순 비리를 넘어 저우융캉 사건 연루 가능성에 주목했다. 즉 루이청강이 링지화 부인으로부터 극비의 자료를 넘겨받아 서방 언론에 전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아울러 최근 루이청강이 중국 자동차 회사와 아우디 합작사 주식을 소유해온 것으로 전해졌고, 이 역시 저우융캉 사건에 깊이 연루됐다는 증거로 지목됐다.
저우융캉의 삼남인 저우위안칭(周元靑)의 부인 저우링잉(周玲英)은 2010년 1900만 위안(31억)을 투자해 장쑤(江蘇)성 장인(江陰)의 아우디차 시장을 독점하는 등 이치그룹 측과 밀접한 연관을 맺어왔다는 관측이 많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