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상태로 다시 시작해야 한다. 순조로운 첫 발을 내디딘 여자사격 김장미(22·우리은행)에겐 아쉬움이 남는다. 김장미는 20일 오전 8시 옥련국제사격장에서 열린 여자 10m 공기권총 본선에서 1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총점 384-13X점을 얻어 전체 전체 52명 중 1위를 차지했다. 2위 정지혜(25·부산시청)와 동률(384점-9X)을 이뤘지만 가운데에 가까이 맞친 수가 더 많았다.
이제 관심은 결선으로 모아진다. 지난해부터 본선과 결선의 합산 점수로 최종 순위를 결정했지만 작년부터 결선에서는 원점에서 승부를 가리게 된다. 1위로 통과한 선수에게 어드벤테이지는 없다. 본선부터 착실히 점수를 쌓아가는 유형인 김장미에겐 아쉬운 규정 변화다.
그러나 김장미의 각오는 금메달 획득 가능성을 밝히고 있다. 어릴 적부터 경호원이나 군인의 길을 꿈꿨을 정도로 대찬 성격인 김장미는 이번 대회를 자신의 실력을 확인하는 기회로 여기려 한다. 김장미는 지난 달 26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런던올림픽 때 본선에서 기록을 많이 쌓은 덕에 결선에서 처졌음에도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 나의 가장 큰 강점이었는데 본선 기록이 없어진 부분에 대해 처음에는 불만도 많았는데 지금은 방법을 알아가는 단계다"며 "(올림픽 금메달이) 운이 아니었으면 좋겠는데 아직 내 실력을 모르겠다. 이번에 평가를 해 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여자 10m 공기권총 결선은 잠시 뒤인 10시부터 시작된다. 김장미의 금메달 획득에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