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미는 22일 인천 연수구 옥련국제사격장에서 열리는 인천아시안게임 여자 25m 권총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김장미는 이틀 전인 20일 10m 공기권총에서 메달을 걸지 못했다. 한국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사격은 첫 날 '노골드'에 그쳤다. 김장미는 특히 오전에 열린 본선을 전체 1위로 통과하고도 결선에서 7위에 머물러 큰 아쉬움을 남겼다.
김장미는 바뀐 규정의 대표적인 희생양이다. 예전에는 본선 상위 8명이 결선에 올라 본선과 결선의 점수를 더해 최종 순위를 결정했다. 하지만 작년부터 본선 점수는 결선 진출을 가리는 데만 활용하고 결선 점수로만 우승자를 정한다. 본선만 통과하면 1위나 8위나 동등하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규정변경 후 처음 열리는 종합대회다. 김장미는 본선에서부터 점수를 착실히 쌓아가는 스타일이라 변경된 규정이 크게 불리하다.
하지만 언제까지 바뀐 규정만 탓하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
김장미는 주 종목인 25m 권총에서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김장미는 아시안게임 직전 스페인 그라나다에서 열린 여자 25m 권총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이 대회는 런던올림픽 이후 첫 메이저 국제대회였다. 비록 아쉽게 정상에는 서지 못했지만 김장미는 자신의 실력을 충분히 입증했다. 주 종목 25m에서 자신감도 찾았다.
김장미는 지난 달 26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런던올림픽 때 본선에서 기록을 많이 쌓은 덕에 결선에서 처졌음에도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 나의 가장 큰 강점이었는데 본선 기록이 없어진 부분에 대해 처음에는 불만도 많았지만 지금은 방법을 알아가는 단계다"며 "(올림픽 금메달이) 운이 아니었으면 좋겠는데 아직 내 실력을 모르겠다. 이번에 평가를 해 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