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데이다. 이번 주에는 UEFA 유로 2016 예선과 각국 대표팀 친선경기가 대거 열린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발행하고 스포츠토토가 수탁하는 프로토 승부식에도 이 경기들이 집중 편성된다. 81회 차의 경우 전체 12경기 가운데 8경기가 유로 예선, 1경기가 친선경기다. A매치는 각국 프로리그 경기와는 다른 특성에 주의하는 베팅이 필요하다.
유로 2016 예선전의 경우 본선 진출권이 걸려 있기에 각국 대표팀은 최선을 다한다. 하지만 친선 경기는 각국 대표팀 상황과 감독 성향에 따라 매우 다른 결과가 나온다. 이 때문에 외국의 펀터(전문 베터)들은 친선 경기를 베팅 대상으로 내켜하지 않는다.
친선 경기를 흔히 평가전이라고 한다. 승부보다는 선수 평가를 위한 무대로 활용하는 감독이 많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우승에 빛나는 독일의 요아킴 뢰브 감독이 대표적이다. 뢰브 감독은 월드컵이나 유로 대회가 아닌 A매치에서는 신인을 대거 기용하는 성향이다. 이 때문에 펀터들에게는 기피 대상이다. 독일이라는 이름값을 믿고 선택했다가 낭패를 본 베터들이 많다.
반면 올해 2월 작고한 스페인의 루이스 아라고네스 감독은 친선 경기에서도 승리에 집착했던 인물로 유명하다. 아라고네스 감독 이전 스페인은 월드컵과 유럽선수권에서 잇따라 조기 탈락하며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을 냈다. 유로 2004 조별리그 탈락 후 취임한 아라고네스 감독은 '종이 호랑이' 오명을 벗고자 평가전에서도 승리에 강한 집착을 보였다. 취임 당시 66세 고령이라 결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감도 작용했다.
아라고네스 감독의 스페인은 2006 독일 월드컵에선 16강전에서 탈락했지만 유로 2008 우승으로 전성시대를 열었고, 델 보스케 감독에게 자리를 넘겨줬다. 그의 임기 동안 스페인은 A매치에서 펀터들이 선호하는 팀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현 프랑스 대표팀의 디디에 데샹 감독도 친선경기를 진지하게 임하는 성향이다. 더구나 프랑스는 유로 2016 개최국으로 예선전이 없다. 이 때문에 더욱 친선경기 일정을 중시할 것이다.
국가대표 친선경기보다 펀터들이 더 기피하는 경기가 있다. 클럽 친선경기다. 오프시즌 프로리그 팀 간 친선경기는 그야말로 선수와 전술을 시험하는 무대다. 승패는 중요하지 않다. 다행히 이런 경기들은 프로토 대상 경기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