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등 중국 매체는 26일 홍콩 여배우 천카이신(陳開心)이 투신 자살 소식을 전했다. 매체는 '천카이신이 지난 24일 밤 11시께 구룡반도 동쪽 장군오의 한 아파트에서 투신해 자살했다'고 보도했다. 홍콩 영화감독 천쉰치(陳勛奇)의 딸로 위수(雨書)라는 이름으로도 활동한 천카이신은 40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등졌다.
홍콩은 유독 투신 자살이 많은 나라다. 한 전문가는 그 원인을 아파트나 사무실 등 건물이 고층화되는 '주거환경의 변화'에서 찾는다. 도시에서는 쉽게 택할 수 있는 자살 방법이라는 것이다. 특히 투신 자살은 음독 등 다른 자살에 비해 죽고 싶다는 마음이 정말 강한 사람들이 선택하는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을 지적한다. 한 정신과 교수는 "과거에는 목을 매달거나 약을 먹어 자살을 시도했지만 아파트 등 건물이 고층화하면서 쉽게 선택할 수 있는 방법으로 투신이 증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앞서 2002년에는 홍콩 여배우 진보련이 상하이의 한 호텔에서 투신 자살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진보련은 30일 상하이 징안(靜安)구 소재 비즈니스 호텔에서 자살했으며 유해는 징안구 중심병원에 안치됐다. 병원 관계자는 진보련이 생전 여러차례 걸쳐 정신과를 찾아 우울증을 치료받았다고 전했다. 진보련은 뛰어난 미모로 인기를 얻었으며 영화와 TV의 성인물에 출연해 중화권에서 적잖은 인기를 모은 바 있다.
1년 후인 2003년에는 세계적 스타였던 장국영이 투신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장국영은 홍콩섬 센트럴(中環)에 있는 만다린 오리엔탈호텔(文華東方酒店) 24층 객실에서 뛰어내려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영화 '영웅본색'으로 인기를 모은 장국영은 지금까지도 많은 영화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천녀유혼'에 출연해 국내에서 신드롬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그는 도쿄가요제 참가 당시 천안문사태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켜 1990년 은퇴를 선언했으며 당시 10대 소녀팬들은 자살소동을 일으키기도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