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예련은 지난 6일 종영한 SBS 수목극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이하 내그녀)'에서 뭐하나 제대로 보여준 것 없이 씁쓸히 퇴장했다.
극중 신해윤은 타고난 외모에 집안, 학벌 모든 면에서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연예기획사 AnA 이사. 탁월한 패션 감각과 일에 관해서는 프로페셔널한 커리어 우먼이지만 짝사랑해오던 정지훈(이현욱) 앞에서만큼은 실수연발의 소녀의 모습을 보여주는 나름의 매력적인 캐릭터였다. '여자 2번'이라는 좋은 타이틀을 따냈지만 해령이나 이수지, 정지훈의 애견인 달봉이보다 못한 존재감은 많이 아쉬웠다.
차예련은 어느덧 데뷔 10년차다. 2005년 영화 '여고괴담4'로 화려하게 데뷔, 이후 영화와 드라마 등에 출연했지만 어느 작품에서도 인정받지 못 했다. '스타의 연인' '닥터챔프' 등 한 번쯤 제대로 연기력을 보여줄 수도 있었지만 흔히 말하는 '포텐' 한 번 터뜨리지 못 했다.
사실 '내그녀' 신해윤도 차예련이 1순위는 아니었다. 앞서 알려진대로 떠오르는 배우 임주은이 진작부터 출연하려고 했지만 막판 조율에서 불발돼 안타깝게 하차, 그 뒤를 차예련이 물려받았다. 보통 드라마 속 다른 배우가 투입될경우 부담감을 안고 전 사람을 넘어서겠다는 의지를 보이지만 차예련에겐 그 마저도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차예련은 드라마 시작 전 "행복한 기억이 많았던 드라마 '닥터챔프' 노지설 작가님과 박형기 감독님이 다시 한 번 뭉치는 작품인 터라 무한 신뢰가 가 망설이지 않고 결정했다"고 말했지만 그 패기는 어디에 갔을까. 일단 숨을 고른 후 차기작에 들어갈 예정이다. 다음 작품서 선전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