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도 칸타빌레’는 왜 원작 ‘노다메 칸타빌레’처럼 음악 드라마가 되지 못했을까. 음악 드라마를 표방하지 않고, '로코물'을 택했다면 과연 우직하게 밀고 간걸까. 이도 저도 아닌, '포지셔닝' 속에서 게도 구럭도 다 놓친 것은 아닐까. '클래식을 보는' 재미가 사라졌다. '내일도 칸타빌레'가 반쪽일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내일도 칸타빌레’의 삼각관계 등장 득일까? 실일까?
‘내일도 칸타빌레’에 삼각관계 러브라인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원작인 ‘노다메 칸타빌레’에서는 없었던 이윤후라는 인물이 추가돼 찬반의견이 뜨거운 논쟁을 벌이고 있다. 추가 된 인물 이윤후는 천재 첼리스트로 배우 박보검이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드라마 방영 전, 이윤후라는 인물이 차유진과 함께 설내일을 놓고 삼각관계를 벌인다고 했을 때 많은 우려를 낳았다. 원작에 없던 삼각관계가 등장해 우리나라 드라마계의 퇴폐를 보여준다는 평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막상 이윤후가 등장했을 때 시청률은 6.7%로 등장하기 전 회 보다 약 0.6% 증가했다.(시청률 닐슨코리아) 또한 드라마가 끝난 후 박보검이 계속 검색어 차트에 진입하며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다.
드라마 시작 전과는 분위기와는 완전히 다른 결과를 보여줬다. 원작을 따라 하기 바빴던 ‘내일도 칸타빌레’가 이윤후의 등장에 신선해졌다는 평이 주를 이루고 있다.
-‘내일도 칸타빌레’ VS ‘노다메 칸타빌레’ 확연히 차이나는 음악성 무엇이 문제일까?
‘내일도 칸타빌레’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음악 드라마였던 원작을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로 바꿨다는 점이다. 사실 원작인 ‘노다메 칸타빌레’도 러브 스토리가 있었다. 하지만 원작은 로맨스가 주가 아닌 클래식 음악을 심도 깊게 다뤘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내일도 칸타빌레’는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의 배경을 클래식 음악으로 해 드라마를 기대했던 시청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내일도 칸타빌레’의 음악성이 ‘노다메 칸타빌레’ 보다 못한 이유는 첫 번째로 작품에 나오는 어휘나 표현에 있다. 원작인 ‘노다메 칸타빌레’에서는 일반인들은 알기 힘든 음악적 용어들도 심심치 않게 나왔었다. 그렇지만 클래식 음악에 대한 해석과 배경 등이 클래식 문외한인 사람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쉽게 표현돼 클래식 음악에 대한 견해를 바꿔버릴 정도로 파급력을 지녔었다.
그에 비해 ‘내일도 칸타빌레’는 음악적인 해설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고 있다. 곡에 대한 해석이나 설명, 음악적 용어에 대한 깊은 내용이 없어 더욱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두 번째로 배우들의 표정에서 “진정 음악을 즐기고 있는가?” 라는 의문이 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원작에선 곡에 따라 배우들이 연주하면서 꿈을 꾸는 듯한 표정을 지을 때도 있고 환희에 찬 표정을 지을 때도 있다. 하지만 ‘내일도 칸타빌레’에서는 배우들이 열심히 연주만 할 뿐이다. 사실 악기나 지휘를 전혀 배워보지 않은 배우들이 직접 연주하면 연기하는 일은 어렵다. 하지만 연주 실력이 모자라도 곡을 충분히 이해하며 표현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빠져 있다. '내일도 칸타빌레'에서 음악은 소품1, 소품2와 결코 다르지 않다.
세 번째. 클래식 음악의 ‘지역화’를 놓쳤다. 원작에서 삽입된 클래식 음악은 한국 시청자들에게는 생소한 클래식 음악이다. 랩소디인 블루, 모차르트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등 원체 유명한 곡도 있지만 일본 정서에 맞춰진 클래식 음악도 삽입되어 있다. 이를 리메이크 할 때에는 한국 정서에 맞는 클래식 음악으로 변형을 주었다면 어땠을까. 제작진이 놓친 대목이다.
물론 ‘내일도 칸타빌레’ 음악감독인 이종진 클래식 감독은 한국 정서에 맞는 곡을 선택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케스트라 협연과 같은 주요 장면에서 쓰인 클래식 음악이 원작 드라마가 가지고 있었던 의미와 맞지 않아 아쉬움을 자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