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세계 표준시 기준) 독일 다름슈타트에 있는 유럽우주국(ESA) 관제센터는 혜성 탐사선 로제타호의 탐사 로봇 ‘필레’(Philae)가 이날 혜성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이하 67P)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고 발표했다.
안드레아 아코마조 ESA 비행 책임자는 “필레가 표면에 도달했다는 착륙 신호를 보내왔다”고 전했다. 이는 필레가 지난 2004년 3월 프랑스령 기아나 우주센터에서 발사된 지 10년8개월 만에 거둔 성과다.
필레는 혜성에 착륙한 뒤 곧바로 주변 사진을 촬영해 전송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표면에서 30㎝ 가량 아래에 있는 토양을 채취해 화학적으로 분석하는 등 최소 3개월 가량 탐사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다만, 필레가 기온이 낮은 67P에서 얼마나 오래 정상적으로 작동할 지는 예상하기 어렵다.
혜성은 약 46억 년 전 태양계 형성 당시 모습을 유지하고 있어 로제타호와 필레가 보내오는 자료는 태양계 진화 역사와 나아가 생명의 기원을 밝히는데 실마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로제타호의 이름은 이집트 ‘로제타석’에서, 필레는 이집트 나일강 지역의 ‘필레오벨리스크’에서 따온 것으로 알려졌다. 고대 이집트 상형문자 해독의 열쇠가 됐던 로제타와 필레처럼, 이들의 혜성 탐사를 통해 태양계의 비밀을 밝히겠다는 의지가 반영되어 있다.
네티즌들은 유럽 우주 탐사선 혜성 착륙에 대해 "유럽 우주 탐사선 혜성 착륙, 10년 기다린 보람이 있다", "유럽 우주 탐사선 혜성 착륙, 그렇게 웜홀을 발견하게 되는데...", "유럽 우주 탐사선 혜성 착륙, 우리나라 같으면 백년 지나도 어려울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