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최고 외국인 공격수 맞대결에서 레오(24)가 웃었다.
삼성화재는 2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8-26, 25-23, 25-2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승점 3점을 보탠 삼성화재는 21점을 기록, OK저축은행(승점 19)을 끌어내리고 선두 자리에 올랐다.
쿠바 출신의 두 선수는 올 시즌 최고 외국인 공격수로 손꼽히고 있다. 지난 두 시즌 연속 MVP를 수상한 레오는 전날까지 총 292점으로 득점 1위를 달렸다. 반면 쿠바 출신 시몬은 총 281점으로 2위에 올라있다. OK저축은행은 시몬의 활약 속에 선전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달 21일 1라운드 원정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1-3으로 졌다. 당시에는 OK저축은행의 시몬이 43득점을 기록하며, 26득점에 그친 레오를 압도했다. 공격 성공률도 59.56%로 높았다. 반면 레오는 45.28%에 그쳤다. 즉, 외국인 선수 맞대결에서 승부가 갈린 셈이다.
두 번째 맞대결을 앞두고 외국인 공격수에 대해 얘기했다.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시몬의 무릎 상태가 좋지 않다"면서 "오늘 경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반면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OK저축은행 시몬과 송명근, 우리팀 레오와 (박)철우 중 누가 더 빵빵 터뜨리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다"고 예상했다.
레오는 이날 25점(공격성공률 52.5%)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주도했다. 시몬은 26점, 공격 성공률 61.9%로 레오보다 더 높았다. 그러나 중요한 상황에서 레오의 활약이 더 빛났다. 레오가 블로킹 2점, 서브 에이스 2점을 기록한 반면 시몬은 블로킹과 서브 득점이 하나도 없었다. 수비에서도 레오의 투혼이 빛났다. 김세진(40) OK저축은행 감독은 "가운데(블로킹) 싸움에서 확실하게 졌다"며 "시몬의 서브 득점이 1~2개 터졌으면…"이라며 아쉬움을 남겼다. 상대 공격수 레오에 대해선 "오늘 수비가 정말 좋았다"고 칭찬했다.
대전=이형석 기자 osp5@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