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시상식은 12월1일이다. 감독과 선수들이 모두 참석하는 '별들의 잔치'다. 베스트11을 비롯해 감독상, 최우수선수상, 영플레이어상 등이 시상식 현장에서 발표된다. 구단들은 1명이라도 더 많은 수상자를 배출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베스트11 후보는 경기위원장과 심판위원장 등으로 구성된 후보선정위원회에서 정한다. 4-4-2 포메이션을 기준으로 포지션별 3배수씩 후보를 올린다.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지만 전북의 우승에 큰 공을 세운 미드필더 김남일(20경기 2득점)과 득점왕을 노리는 전남 공격수 스테보(13골4도움) 등이 준수한 활약을 보이고도 후보선정위를 통과하지 못해 고배를 들었다.
최종 수상자는 축구 기자단 투표(123표)로 결정된다.
오른쪽 공격수 한교원과 오른쪽 수비수 차두리는 경쟁자에 비해 월등하다. 한교원은 31경기에서 10골 3도움을 올리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대표팀에도 발탁돼 지난 14일 요르단전에서는 멋진 헤딩 결승골을 터뜨려 깊은 인상을 남겼다. 강수일(6골3도움)과 안용우(6골6두움)도 잘 했지만 한교원에 못 미친다. 차두리도 적수가 없다. 지치지 않는 체력과 강한 몸싸움에 노련미까지 겸비했다. 차두리는 MVP 후보에도 올라 있다. 왼쪽 공격수는 도움왕을 예약한 레오나르도(6골10도움)가 가장 눈에 띈다. 강력한 경쟁자는 11골로 데뷔 후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한 임상협이다. 왼쪽 수비수는 안개 구도다. 현영민(31경기 1골7도움)과 홍철(29경기) 중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홍철은 감독 주문에 따라 공격 가담을 최대한 자제하는 바람에 무득점, 무도움이지만 팀 공헌도는 높다는 평이다.
중앙 미드필더는 이승기(25경기 5골9도움)-고명진(31경기 2골1도움)-오스마르(32경기 1골1도움)-송진형(35경기 3골3도움) 등이 경합하는 양상이다. 이승기와 고명진에 좀 더 무게가 실린다. 중앙 수비수는 김주영(27경기 2골)-윌킨슨(24경기)이 유력한 가운데 묵묵히 살림꾼 역할을 한 김광석(31경기 1골)도 도전장을 냈다. 골키퍼는 권순태가 사상 첫 수상을 눈 앞에 뒀다. 권순태는 33경기 18실점의 거미손 방어를 선보였다. 최전방 공격은 이동국(13골 6도움)과 김승대(10골 7도움)의 수상이 확실시된다.
MVP와 감독상은 전북의 세 번째 우승을 이끈 이동국과 최강희 감독이 2009년과 2011년에 이어 또 한 번 나란히 시상대에 설 전망이다. 만 23세 이하 중 3년 차 이내 선수에게 주어지는 영플레이어상은 김승대 차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