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2시40분께 서울 송파경찰서에 출석한 강 원장은 7시간이 넘는 조사를 받았다. 오후 10시 조사를 마치고 나온 강 원장은 "한 인간으로서 신해철의 사망이 안타깝고 괴롭다. 유족들에게도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어떤 형태로든 받아주신다면 진의를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강 원장은 사과의 말을 전했지만 혐의에 대해서는 사실상 부인했다. 그는 "국과수의 최종 부검결과를 존중하긴 하지만 일부 위밴드 등 전문적 부분은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천공과 관련)수술 과정에서 직접적인 손상이라든지 기구를 사용해 뚫은 사실은 전혀 없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염증으로 인한 천공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수술에서 여러번 확인했을 때 천공과 같은 손상은 없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지난 3일 국과수는 1차 부검을 마친 뒤 고인의 사망 원인이 '복막염과 심낭염으로 인해 발생한 패혈증'이라고 밝혔다. 또한 '의인성 손상'에 의한 '장 천공'을 직접적인 사망원인으로 추정했다. 최종 부검 소견서도 강 원장의 의료과실 가능성을 언급한 1차 소견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강 원장과 병원 관계자들을 상대로 진행한 소환조사 내용과 국과수의 최종 부검결과 등을 종합해 대한의사협회와 의료분쟁조정중재원에 감정을 의뢰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