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왕사신기' 이후 부진했던 송지나 명예회복 '굿탁터' 이후 침체된 월화극 다시 한 번 살려낼까
KBS 2TV 새 월화극 '힐러' 어깨가 유독 무겁다.
지난해 10월 종영한 '굿 닥터' 이후 침체된 월화극에 새 바람을 넣어줄 것이란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연출을 맡은 이정섭 PD는 "이 드라마는 액션이 많은데 그 속에서 멜로가 나온다. 공간을 3차원으로 이동하고 그 안에서 펼쳐지는 멜로가 색다르다. 송지나 작가와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신의' 2년만에 펜을 든 송지나가 대본을 썼다. 과거 '모래시계'부터 '태왕사신기'까지 한국 드라마사를 쥐락펴락한 작품을 내놓았다. 그러나 '태왕사신시'까지 였다. 이후 '왓츠 업' '신의' 등 예전만 못하다는 소리를 들었다. 여기에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지만 전국시청률 50% 신화를 이뤄낸 '제빵왕 김탁구' 이정섭 PD가 함께 했다.
첫방송은 8일 오후 10시.
▶대본 9회까지 나와… 출연·제작진 여유
사전 제작 드라마는 아니지만 대본은 벌써 9회까지 나왔다. 쪽대본과 생방송 촬영이 심한 요즘 드라마계 대본이 9회까지 나왔다는 건 그만큼 완성도 높을 수 밖에 없단 이야기다. 배우들은 보다 여유를갖고 캐릭터 연구에 몰입할 수 있다. 출연·연출진도 마찬가지다.
극중 연예부 기자를 맡아 5개월간 연예 기사를 정독했다는 박민영은 "원래 연예 기사를 잘 안 읽는 편인데 3사 포털에 연예뉴스를 매일매일봤다. 누가 무슨 작품에 들어가는 지 줄줄이 알게 됐다"며 "어떻게 헤드라인을 만들어내는지 알아갔다. 또 소속사에 힘을 빌려 친한 기자들과 역으로 인터뷰도 했다. 기자용어 중 일본말들이 많더라. 어떤 식으로 돌아가는지 시스템을 파악했다. 내가 알고 있는 부분이 살짝 과장된 것도 있다고 해 작가님과 얘기를 다시 나눴다"고 말했다.
▶배우들 캐릭터 위해 많은 노력
지창욱은 스턴트맨 못지 않은 액션을 선보인다. 옥상을 넘나드는 고공액션을 펼칠 지창욱은 "혼자하기에는 너무 버거운 난이도가 있어 대역을 해주는 분이 있다. 그러나 내가 직접했을 때 더 정교한 액션이 나와 직접하려고 노력한다"고 밝혔다.
충실한 배우로 알려진 유지태는 이번에도 의상과 헤어, 목소리 톤 설정까지 심혈을 기울여 준비해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매 작품 진정성 있는 연기로 시선을 집중시켰기에 그의 존재감만으로 '힐러'에 대한 기대감이 실리고 있다. 여기에 도지원과 우희진, 박상원까지 '한 연기' 한다는 배우들이 가세해 극의 완성도를 높인다.
'힐러'는 정치나 사회 정의 같은 건 그저 재수 없는 단어라고 생각하며 살던 청춘들이 부모세대가 남겨놓은 세상과 맞짱 뜨는 통쾌하고 발칙한 액션 로맨스. 최첨단 장비로 무장한 업계 최고의 심부름꾼 지창욱(서정후)과 똘끼충만한 연예부 기자 박민영(채영신), 미스터리한 비밀을 간직한 스타기자 유지태(김문호)가 엮이며 과거와 현재의 진실을 파헤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