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타이거즈가 FA(프리에이전트) 송은범(30·한화이글스)의 보상 선수로 언더핸드 투수 임기영(21)을 영입하기로 결정했다.
KIA는 11일 오후 한화에서 4년간 총액 34억에 FA(자유계약선수)계약을 맺은 송은범의 이적 보상 선수로 우완 언더핸드 투수 임기영을 지명했다.
임기영은 경북고를 졸업한 뒤 2012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18순위로 한화에 지명됐고, 올 시즌 14경기에 출장하며 1승 1패 방어율 6.75의 성적을 기록했다. 그는 이달 말 상무에 입대하며 군 복무를 시작한다.
KIA는 보상선수로 투수를 지명할 것을 어느정도 계산했고, 즉시전력감이 아닌 미래를 생각하며 임기영의 영입을 결정했다. 향후 마운드의 중요한 전력이 될 수 있다는 하에 임기영의 가능성을 보고 지명한 것으로 보였다.
김기태 KIA 감독은 지난 9일 한화로부터 20인 보호선수 명단을 받고 코칭스태프와 계속적으로 수 차례 회의를 가졌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투수→포수→야수 순서로 보상선수를 염두에 두고 있다. 아무래도 우리 팀 상황에서 현재 가장 필요한 전력은 투수이지 않겠나. 한화 쪽 투수들을 면밀히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김 감독은 한화가 건넨 보호 명단에는 즉시 전력감 선수가 다수 묶였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과 조계현 수석 코치는 즉시 전력이 되지 않지만, 마운드 보강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하고 임기영을 지목했다. 임기영이 상무 복무를 마치고 돌아오면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계획이 깔려 있었다. 20대 중반의 군필 언더핸드 투수라면 팀 전력에 분명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을 했다.
KIA는 군 입대 예정자를 보상 선수로 처음 지목한 것은 아니다. 지난 해(2013년) 이용규가 FA 자격을 취득하며 한화에 새 둥지를 틀며(4년 67억)보상선수로 신인포스 한승택을 데려온 전례가 있다.
그는 경찰청 입대가 예정돼 있었지만, 미래 안방마님으로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한화 프런트는 한승택을 택했다. 시간이 흘러 한승택은 내년 가을 전역을 앞두고 있다.
한편 이달 말 입대하는 임기영은 오는 2017시즌 복귀한다. 임기영의 한화에서의 세 시즌 통산 전적은 41경기 57 1/3이닝 2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5.34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