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서는 다섯명이 음주운전으로 하차한 노홍철과 길을 생각하며 자기점검 시간을 가졌다.
이날 방송에서 눈길을 끈 건 유재석의 활약을 알 수 있는 스케줄이었다. 방송 중 나온 시간만 정리해봐도 유재석이 어떻게 사흘을 보냈는 지 알 수 있다.
유재석의 스케줄은 이랬다. 11월 19일(수) 멤버들을 대신해 인천공항에 나갔다. 과거 '무한도전'에 출연해 다시 한 번 꼭 나오겠다고 다짐한 차승원을 마중나가기 위해서였다. 이날 차승원은 홍콩행사를 마치고 오후 7시 55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유재석은 그 전부터 공항서 대기하고 있었다. 앞뒤 상황을 고려했을 때 적어도 오후 5시 이전부터 제작진과 만났을 터.
유재석은 차승원에게 식사를 대접하며 간단한 적성검사를 실시했다. 차승원은 "적성검사도 미리 하냐"며 놀랐고 유재석 역시 "옛날의 그 '무한도전'이 아니다. 프로그램이 많이 진화했다"며 농담을 하며 분량을 만들었다.
차승원과 공항서 촬영 후에는 '유혹의 거인' 편을 위해 서래마을로 곧장 달려갔다. 그 곳에서 멤버들을 유혹할 때 덫을 놓을 '바람잡이' 서장훈을 만났다. 이때 시각인 19일 오후 10시 10분. 서장훈과 만나 박명수·정준하·하하 순으로 술을 마시자며 유혹했지만 모두 거절당했다. 멤버들은 다음날 일찍부터 있을 '극한 알바' 스케줄을 위해 자리에 나오지 않았다. 최소 두어시간 촬영을 감안했을 때 녹화는 자정 넘어까지 진행됐다.
20일 오전 '무한도전' 다섯명 멤버들은 63빌딩 앞에 모여 '극한알바' 촬영에 나섰다. 각자 임무를 받은 멤버들은 일 할 곳으로 떠났다. 유재석은 차승원과 만나 서울서 네시간여를 달려 강원도 태백 탄광 막장으로 향했다. 유재석은 차승원과 함께 탄광 일을 시작했고 유독 시간이 더디게 가는 그 곳에서 자정 넘어까지 일했다. 먼지와 어둠, 강한 체력을 필요로 했던 극한 알바에 두 사람은 광부들의 노력에 매우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다. 오후 4시에 탄광에 모여 8시간 넘게 일을 했다. 이들이 다시 지상으로 나온 시각은 자정이 훌쩍 넘는다.
'무한도전' 3주 분량으로 따졌을 때 유재석의 촬영시간은 최소 30시간이다. 유재석은 지난해 7월 방송된 '완전 남자다잉' 특집에서 활력 순위 1위를 차지했다. 당시 체질 검사를 기초로 한의원 이경제 원장은 상위권과 하위권을 분류, 유재석이 1위였다. 그는 단순 수치가 아닌 진정 '활력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