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무한도전-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가 15년 전으로 시간을 돌려놓으며 시청자들을 울렸다.
27일 방송에서는 1990년대를 화려하게 장식한 '레전드' 가수들이 모여 그때로 돌아가 관객들과 어울렸다.
첫 무대는 터보였다. 10여년만에 김정남-김종국 완전체로 만난 두 사람은 지치지 않는 열정을 보여줬다. '나 어릴 적 꿈'으로 시작해 '러브 이즈' '화이트 러브'까지 폭주기관차로 변한 듯 댄스 퍼레이드를 이어갔다. 김정남은 무대 후 "더 하고 싶다" "시즌2에 꼭 나오겠다"며 강한 의지를 불태웠다.
다음은 롱다리 가수 김현정이었다. 김현정은 1998년 그때 그 의상으로 갈아입고 긴 팔을 휘저으며 허리를 돌렸다. 데뷔곡 '그녀와의 이별'로 예열을 한 뒤 '멍'에서는 관객을 모두 일으켜세우며 다 같이 허리춤을 췄다. 김현정은 "전주가 나오는데 소름끼치기 시작했다. 잘해야겠다고 생각하며 주먹을 꼭 쥐었다"고 말했다.
첫번째 '토토가' 마지막 무대는 요정의 귀환, S.E.S. 만남부터 눈물을 글썽이던 슈는 무대 위에서는 다시 요정으로 변해있었다. 몸이 기억하는 안무를 추며 시간을 더듬었다. 임신 중은 유진을 대신한 소녀시대 서현도 제 몫을 다 해내며 감격에 젖었다. 울지 않던 리더 바다는 무대를 마치고 내려와 "다음에는 유진이도 함께 했으면 좋겠다"며 눈물을 훔쳤다. '아임 유어 걸'부터 '너를 사랑해'까지 그때 그 모습 그대로였다.
제작진의 신경쓴 모습도 많이 보였다. 무대 세팅을 1990년대로 맞췄다. 드라이아이스와 조명, 2차원적인 배경화면까지 당시를 재현했다. 자막도 마찬가지였다. 약간은 오글거리고 유치할 수 있는 자막을 넣었고 글씨체도 평상시와 달랐다.
관객들도 '무한도전'이 미리 공지한 코드에 맞춰 1990년대 의상을 꺼내입었다. 이정현의 한복을 입은 사람부터 핑클의 루즈삭스, H.O.T 두건 등 다양했다. 1990년대 박물관에서 가져온듯 했다.
레전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다음주에는 쿨X김예원·조성모·소찬휘·이정현·지누션·엄정화·김건모가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