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들의 감탄을 자아낸 주인공은 포항제철동초등학교 6학년 홍윤상 군이다. 그는 차범근 축구교실 회장과 소년한국일보·일간스포츠가 함께 제정한 '제27회 차범근 축구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상패와 장학금 200만원, 부상이 주어진다.
홍 군은 작년 포철동초의 금석배와 화랑대기, 대교 눈높이컵 왕중왕전 우승 주역이다. 100m를 12.8초에 달리는 빠른 발과 탁월한 패싱 능력, 골 결정력을 두루 갖췄다. 예측 못한 방향에서 볼이 날아와도 침착하게 연결해 어른스럽게 축구한다는 평을 듣는다. 팀 주장을 맡아 탁월한 리더십도 발휘했다.
축구 시작은 늦었다. 제주도 출신인 그는 여섯 살 때 유치원에서 축구를 시작해 5학년 때까지 클럽에서 취미로 축구를 즐겼다. 2013년 가을에야 포철동초로 전학왔다. 학습과 운동을 병행해야 하는 포철동초 방침에 따라 훈련 시간도 하루 두 시간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남다른 축구 지능으로 쑥쑥 성장했다. 포항동초 백기태 감독은 "같은 시간 훈련을 해도 윤상이의 집중력과 이해력은 누구도 따라오기 힘들다"며 엄지를 들었다.
강한 체력까지 겸비해 초등 리그를 평정했다. 지난 8월 화랑대기에서는 다리 근육을 다치고도 끝까지 모든 게임을 소화해 최우수선수상을 거머쥐었다. 어머니 양정은(47)씨는 "공부도 잘해서 축구 선수를 시킬지 고민했지만 5학년 때 포항으로 전학을 가겠다며 자신의 꿈을 이야기해 확신을 가졌다. 대견하다"고 웃음지었다. 홍 군은 "저와 호흡을 맞춘 다른 선수들이 함께 받아야 할 상이다"며 "손준호(현 포항)선배님이나 이니에스타(FC바르셀로나)처럼 공을 예쁘게 차는 선수가 돼 유럽 무대에 서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우수상은 김민우(서울 신용산초)·정상빈(대전중앙초) 군에게 돌아갔다. 장려상은 김어진(수원 삼성 U-12·동수원초)·주재현(서울 대동초) 군과 임수연(인천 가림초) 양이 받았다. 지도상은 포철동초 백기태 감독이다. 수상자는 대한축구협회와 한국유소년축구연맹·한국여자축구연맹에서 추천한 21명 중 차범근 축구상 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선정됐다. 시상식은 다음 달 1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