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4시 40분 인천공항 KE023 이륙(20분 지연) 오후 6시 와인서비스 시작 오후 11시 바비킴 기내 고성 및 소동 8일 오전 2시 바비킴 점프시트(접좌석) 격리 오전 3시 승무원에게 신체접촉 및 언어희롱 오전 5시 샌프란시스코 공항 도착 오전 5시 10분 바비킴 美 FBI 조사 시작 오전 7시 바비킴 풀려나 귀가 9일 오전 9시 바비킴 사건 최초보도 오전 10시 대한항공 측 발권 오류 인정 오전 11시 30분 바비킴 측 사과 공식입장 오후 2시 바비킴 앞승객 본지 단독인터뷰 11일 오전 10시 대한항공 최초 보고 본지 단독공개
바비킴(42·김도균)이 기내 난동을 부린지 닷새가 지났다.
이륙 전 발권 문제부터 운항 중 기내 소동, 착륙 후 美 FBI 경찰 조사와 희롱 당한 승무원의 입국까지 많은 사건이 벌어졌다.
이 가운데 본지가 대한항공 측의 사건 최초 보고서를 단독 입수했다. 입수한 보고서에는 지난 7일 오후 4시 40분 인천공항을 떠나 샌프란시스코로 향하는 동안 KE023에서 벌어진 일들이 촘촘하게 적혀 있다.
보고서는 탑승 사무장의 말을 토대로 작성됐다. 이륙 후 4~5시간 경과 후 바비킴이 만취상태로 고성, 폭언을 약 2시간 동안 계속했다. 사무장과 남자승무원이 바비킴을 L5 도어 점프시트(접좌식)로 이동해 착석시켰고 음료 등을 제공하며 진정시켰다.
눈길을 끄는 건 그 다음 부분이다. 바비킴은 난동 시 서비스 중이던 여승무원에게 세차례 신체접촉 및 언어 희롱(샌프란시스코서 같이 여가를 보내자는 등)을 해 승무원이 이를 사무장에게 보고했다. 앞서 바비킴이 여성승무원의 허리를 감쌌다고 알려졌지만 최초 보고서에는 신체접촉 세차례라고만 돼 있을 뿐 어느 부위인지 등 자세한 기술은 없다. 또한 성희롱이라는 단어보다는 언어희롱이라고 돼 있으며 그 수위는 같이 휴식을 보내자는 내용이다. 성희롱 여부는 당사자인 여성승무원만이 입을 열 수 있는 부분이다.
대한항공 측의 미숙한 일처리에 대한 의문도 있다. 바비킴 측은 "본인의 마일리지를 이용해 비즈니스 석으로 티켓을 업그레이드 했으나 대한항공 발권 직원의 실수로 인해 이코노미 석으로 티켓이 바뀌었다. 이 과정에서 바비킴이 감정이 상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측은 이 점에 대해선 실수를 인정했다.
또 사건 당시 바비킴 앞자리에 앉은 승객의 증언에 따르면 바비킴이 기내 와인을 마셔 취한 상태에서도 별 제제없이 승무원들은 계속해서 와인을 제공했다. 승객들의 수차례 컴플레인에도 스튜어디스가 와 일을 진압하려했고 뒤늦게 스튜어드가 달려와 일을 키웠다는 목격자들의 증언도 있다.
11일 대항한공 측 관계자는 "전날 귀국한 해당 승무원들을 상대로 피해 사실을 확인할 예정이었으나 공항에 취재진이 많이 몰려 불발됐다. 추후 조사 시기는 아직 잡히지 않았으며 상황에 따라 움직일 예정이다"고 밝혔다. 해당 승무원들은 미국 수사당국에서 이미 한 차례 조사를 받았고 10일 일정대로 귀국해 경찰조사를 앞두고 있다. 대한항공 측은 신체접촉 부위에 대해 서는 말을 아끼고 있으미 경찰 조사 후 공식입장을 표명하겠다는 뜻을 덧붙였다.
바비킴의 소속사인 오스카엔터테인먼트 측은 "현재 미국 현지에 소속사 직원을 급파시켜 최대한 빨리 귀국시키도록 진행 중이다. 앞으로 경찰조사가 있다면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