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양현종의 바람 “올해 투고타저 됐으면”



KIA '에이스' 양현종이 스프링캠프 출발을 앞두고 올 시즌 각오를 밝혔다.

양현종은 1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일본 오키나와로 향했다. 출국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양현종은 "비시즌 동안 쉬면서 몸을 만들었다. 올해는 이전과 다르게 페이스를 천천히 끌어올릴 예정이다. 시즌이 긴 만큼 7~8월에 체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양현종은 지난해 다승 2위(16승), 탈삼진 3위(165개)에 올랐다. 토종 투수 가운데는 가장 좋은 성적이다. 그러나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올해는 작년보다 경쟁이 치열할 것 같다"며 "국내 투수들이 외국인 투수들에게 많이 밀렸다. 한국야구, 한국인으로서 자존심이 상했다. 개인 성적에서는 탈삼진왕을 놓치고 싶지 않다. 팀에 보탬이 되기 위해서 많은 이닝을 소화하겠다. 더 좋은 결과를 얻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양현종은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했지만, 팀이 허락하지 않아 KIA에 남았다. KIA는 233.3% 인상된 연봉 4억원으로 양현종의 마음을 달랬다. 팀 내 최고연봉자가 된 양현종은 "메이저리그 진출에 실패하면서 마음고생을 했다"며 "그러나 구단이 많이 생각해주셔서 좋게좋게 (마음 정리를) 하게 됐다. 돌아보니 어느덧 9년차가 됐다. 후배들도 엄청나게 많아졌다. 이제는 '열심히'보다는 '잘' 해야 한다는 생각이 더 든다"고 다짐했다.

양현종은 지난해 '타고투저' 현상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연말 시상식을 갔는데, 타자들이 더 많았다"며 "올해는 '투고타저'가 일어났으면 좋겠다. 지난해 부끄러운 성적으로 상을 받았는데, 올해는 잘해서 떳떳하게 상을 받고 싶다"는 심정을 밝혔다. 소속팀 KIA의 전력이 약체로 분류된 것에 대해서는 "자존심이 상하지만, 독기를 품게 됐다. 실력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이어 "2009년 우승을 하고 벌써 6년이 지났다. 우승의 기억을 추억으로 남기고 앞으로를 더 중요시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공항=유병민 기자 yuball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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