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훈은 지난주 첫 방송된 tvN 금토극 '시그널'에서 경찰대학교를 졸업했지만 경찰에 대한 불만으로 가득한 프로파일러 박해영을 맡았다. 사건에 대한 추리와 설명을 요하는 그의 캐릭터는 극 중 꼭 필요한 존재다. 시니컬한 모습 뒤 아픈 사연을 품고 있는 캐릭터의 입체적인 면면을 그대로 드러내야했다.
그러나 그의 연기는 1회부터 지적 대상이었다. 오르락내리락 한 마디 속에도 높낮이가 심한 톤과 두 단어 이상이 이어지면 알아들을 수 없는 발음도 거슬린다는 지적. 특히 극중 역할이 역할이다보니 중요한 대사가 많고 몰입도를 높여야 할 장면임에도 이입이 힘들다는 것이다.
한 편의 영화를 연상케 하는 드라마 속 혼자 연극을 하는 듯한 연기도 거슬린다. 항상 미간을 찌푸려 어떤 감정인지 읽어내기 힘든 표정과 '응답하라 1988'로 돌아간 듯 지금 시대와는 어울리지 않는 말투도 혼자 따로 논다. 주연인 김혜수·조진웅과 비교해도 확실히 몰입도가 떨어진다.
물론 그 중에는 이제훈의 연기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다. 거슬릴 부분이 전혀 없다고 하는 반응도 일부 있다.
문제는 이제훈의 연기 경력. 2007년 영화 '밤은 그들만의 시간'으로 데뷔해 '파수꾼' '건축학개론' 등 독립영화와 상업영화를 넘다들며 폭넓은 사랑을 받았다. 제32회 청룡영화상 신인상·제48회 대종상영화제 신인상·2014 SBS 연기대상 장편부문 남자 최우수상 등 수상경력도 다양하다. 그런 이제훈이기에 연기력 논란 자체가 나오는게 허용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제훈은 앞서 제작발표회서 "나만 잘하면 된다는 심정으로 임하고 있다. 그동안 드라마를 했을 때 대본이 그 주에 나오거나 촬영 당일 나오는 경우도 있었다"며 "이번에는 대본이 일찍 나와 작품을 분석할 수 있는 생각할 시간이 생겼다. 덕분에 여유도 생기고 캐릭터에 집중해 연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